"허태열 '孫<손학규> 경계령"
"""대권 朴-孫 양자구도땐 만만하게 봐선 안된다"""
고하승
| 2010-10-07 13:45:53
[시민일보] "차기 대권에서 (박근혜-손학규) 양자구도로 가면 제1야당 후보 만만하게 봐선 안 된다."
한나라당 친박계 허태열 의원은 7일 평화방송 과의 인터뷰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체제의 출범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에게 어느 정도 영향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손학규 대표에 대한 착시현상이 있을 수 있다. 손 대표는 한나라당에 몸을 담았던 분 아니냐? 그 분이 경기도 출신이고 기본적으로 조금 마일드하다는 이미지가 있지 않느냐? 그래서 한나라당 전통 지지자들 중에서 착시 현상이 있어서 손학규 후보에 대한 표에 분산효과도 있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분석했다.
허 의원은 손 대표 체제가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거는 알 수가 없다”면서도 “어차피 제1야당의 후보를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당내 ‘친이’, ‘친박’등 보수세력은 물론 우리 사회 ‘중도 세력’까지 끌어안기 위 한 노력이 이미 시작됐다는 언론의 보도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후보자에 비해 월등한 지지율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박근혜 전 대표께서 대선주자로서 행보를 시작하면 대권 레이스가 조기 가열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국가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다만 그는 “내년쯤이면 시작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친박계 의원들 가운데 일부가 ‘지난 대선에서는 늦었다’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도 허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께서는 옳은 시기를 선택했는데 상대(이명박 후보가)가 빨리 작업을 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양쪽 다 (중도표심잡기에)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허 의원은 이재오 특임장관이 전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개인적인 소신임을 전제로 “개헌 발의에서 국민투표까지는 석 달이 걸린다”, “여야가 합의해 개헌을 발의한다면 올해안에 헌법개정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기계적으로 말하면 그렇다. 벽돌공장 벽돌 짓듯이 하면 석달이면 되지만 헌법의 개정이 그렇게 벽돌 찍듯이 할 수 있겠느냐”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권력구조만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분권형 대통령제가 좋다, 내각제가 좋다, 4년 중임제가 좋다, 이것도 한 가닥이 안 잡혔다. 좌파적 생각을 가진 사람은 한반도 영토조항도 바꿔야 한다, 경제조항도 바꿔야 한다, 헌법 조문도 바꿔야 한다, 감사원을 국회에 가지고 와야 한다, 아니다, 얼마나 많은 논의가 각계각층에서 일어나겠느냐”며 “그거를 무슨 수로 몇달 만에 만들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그는 “개헌은 200석 이상이다. 다른 정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제1야당인 민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어떤 개헌 논의도 한 발자국도 갈 수 없다”고 거듭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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