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4대강 입장 밝힐 때“

이상돈 교수, “국민 70%가 박 전 대표 보고 있다” 호소

고하승

| 2010-10-17 12:11:45

[시민일보] "70%의 국민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보고 있다. 이제 4대강사업에 대해 분명히 자기 입장을 밝혀야 할 때다."

이상돈 중앙대 법과대학 교수(4대강사업저지 국민소송단 대표)가 지난 16일 평화방송 이석우의 '열린세상 오늘'과의 "4대강 예산안 처리는 결국 박 전 대표에게 달려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4대강사업이 주요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과 관련, “몇몇 야당의원들이 여러 가지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어도 여당과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예견된 것이다. 지금 여당 지휘부는 청와대의 심부름꾼 밖에 안 된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이 교수는 4대강사업 보 공사 공정이 이미 50%를 넘어서는 등 ‘속도전’을 펼치고 있는 데 대해 “추진 속도라는 것은 한마디로 광적”이라며 “그게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임을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잘 알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하천생태계는 이미 단기간에 회복할 수 없게 파괴되었다. 회복에는 몇 세대가 걸릴 것이다. 4대강 사업이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고 생각하는 현 집권세력은 참으로 미련하다. 집권세력은 2012 총선과 대선에서 몰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박 전 대표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야당이 아무리 반대해도 의석수가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결국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달려있다. 박 전 대표로서는 어려운 결정이다. 이제 70%의 국민은 박 전 대표를 보고 있다”며 “집권당 총재 격인 대통령이 굳이 꼭 하겠다는 안건을 초장에 비토 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제는 박 전 대표도 4대강사업의 부작용과 민심도 드러났기 때문에 분명히 자기 입장을 밝혀야 할 시기가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박 전 대표가 크게 보고, 대다수 국민을 위해 결심을 해 줄 것을 정말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 교수는 “다음 정권은 5공 청문회 하듯이 ‘4대강 사태’를 다룰 거다. 그게 정의를 세우는 것”이라며 “현 정권은 이제 얼마 안 남았다. 4대강은 결국은 복원 될 것이다. 반만년을 흘렀던 모습으로 되돌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