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시의회… 서울시 사업 제동 吳 시장, 시민과 대화ㆍ소통 여념없다"

이종현 市대변인 밝혀

고하승

| 2010-10-20 14:05:05

[시민일보] 여권내 차기 유력 대권주자 가운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이어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2,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최근 행보는 ‘소통’에 방점이 찍혀있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20일 BBS 과의 인터뷰에서 오 시장의 행보에 대해 “대화와 소통에 여념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시의회의 경우 114명 중에 79명이 야당 의원이고, 구청장의 경우 25명 가운데 21명이 야당 구청장이다. 그런 여소야대 구도가 되다보니까 서울시 사업에 대해서 진행이 잘되지 않고 있다”며 “그 분들과 설득 대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런 구도를 만들어주신 시민이 서울시에 대해 바라는 게 무엇인지 듣고 소통하는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서울시가 한강 뱃길사업, 토목사업 등에 예산을 많이 투입했는데, 시의회가 이제는 민생 예산, 복지 예산으로 더 돌려야하는 것 아니냐며 제동을 거는 것에 대해 “서로 관점의 차이인 것 같다”며 “서울시 입장에서는 10년 20년 앞을 보고 현재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서울시가 그동안 복지예산으로 연간 1/4정도, 21조 가운데 4조를 복지예산에 투여했다. 서울시는 복지가 많은 곳이다 교육, 환경, 문화, 생활, 저소득층 지원, 주택지원 일도 많았다”며 “서울시가 복지를 안 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서울시가 하고자 하는 일이)토목사업이나 전시행정, 이런 게 아니다. 우리 미래에 우리 서울이 살아야할 경제적 활력을 갖추는 것이다. 서울의 경제기반은 87%가 서비스업에서 나오고, 13%만 제조생산업”이라며 “관광, 컨벤션, 연구개발, 이런 분야에서 경제기반이 나오는 건데, 그런 기반을 (만들지 않고)복지예산으로 전부 투자해서 없이한다면, 나중에 우리 후손들, 당장 우리 자식들이라도 어디 가서 일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당장 무상급식이나 이런것을 통해서 보편적 복지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야당 의원들과 구청장들의 생각이신데, 그렇게 되면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는 게 오시장의 입장”이라며 “관광이나 이런 곳에 투자를 해야만 전체적으로 이 도시가 먹고 살아가고, 그런 일을 해야 한다는 게 오세훈 시장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한강 예술섬 사업과 관련, 이 대변인은 “현재 서울시의 대표적인 예술 공간이 두 군데인데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전당”이라며 “문화공연을 위해서 두곳을 대관을 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다. 세종문화회관이 연간 2.5:1 정도이고, 예술의 전당이 3:1정도”라고 ‘공연장 부족’을 사업추진의 이유로 설명했다.

특히 그는 “서울시에도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랜드마크를 통해서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광장 조례 개정을 놓고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일각에서 ‘꼭 법적 공방으로 가야하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 이 대변인은 “서울광장에 대한 문제는 상징을 두고 싸우고 있다고 보인다”며 “쟁점은 정치집회를 할 수 있게 하느냐 안하느냐, 이런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공간이든지 아주 특수한 공간이 아니고서는 집회를 할 수 없는 공간은 없다. 서울광장도 마찬가지로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다만 이 광장이 공익적 공간인거다. 어느 공원이든지 마찬가지로 그 공원에는 ‘공원에서 개나 배설물을 하지 마시오’, ‘고성방가 하지 마시오’, ‘음주가무를 하지 마시오’ 등 이런 공원의 규칙이 있는 거다. 서울광장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시는 공유 공간”이라며 “선의의 시민들이 공기처럼 물처럼 편하게 숨 쉬고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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