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孫<손학규> VS '방패' 安<안상수> 격돌
고하승
| 2010-10-26 11:38:43
[시민일보]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26일 각각 정당대표 연설에서 창과 방패로 만났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서민과 중산층이 희망을 갖는 나라, 모든 국민이 더불어 잘 사는 나라, 모든 국민이 함께 행복한 사회를 활짝 열겠다"며 "서민과 중산층을 아우르는 '70% 복지' 시대를 여는 개혁적 중도보수 정당으로 국민 여러분 앞에 다시 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는 같은 날 KBS 라디오로 방송된 정당대표 연설에서 "이명박 정부의 정책 중 국민과 공감한 정책이 무엇인가"반문하며 “MB정부엔 '공감'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 안 대표가 "이를 위해 먼저 당의 강령을 중도 개혁의 가치를 포용하는 방향으로 개정하겠다"며 "통일된 선진복지국가의 큰 목표를 개혁적 중도보수 노선에 담아내고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할 수 있다면 진보적 목소리도 과감하게 수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손 대표는 "정말로 서민의 삶에 공감한다면 서민의 삶을 보살피는 민생 예산을 빼다가 4대강, 아니 대운하에 쏟아 부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내년 예산안에 대해 "서민 희망 예산안이 309조6000억원 규모로 꾸려졌다"며 "경제회복의 과실을 서민들과 함께 나누는 예산안이 정략의 대상이 되는 것은 서민의 어려움을 도외시하는 발목잡기다. 4대강 사업과 예산안을 연계시키는 반복적 구태는 지양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안 대표가 대·중소기업 상생과 관련, "새로운 기업관계가 정착돼야 한다"며 "불공정 관행은 아직도 여전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는 이미 '양극화'로 규정지을 만큼 심각하다. 한나라당은 대기업의 자율성이 침해되지 않으면서 중소기업이 같이 발전하는 사회가 되도록 조정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대형마트가 골목까지 진출해 생계를 위협받는 구멍가게 주인들의 아픔을 이명박 정부는 알지도,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는다"며 "어렵게 사는 서민들과의 공감은 이들에게 애초에 개념조차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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