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20대, 자전거 날치기범 격투 끝 검거
차재호
| 2010-11-01 13:22:05
20대 남성이 자신의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자전거 날치기범을 끝까지 추격해 격투 끝에 붙잡았다.
경찰은 "용감한 20대 남성 덕분에 여성만을 노린 추가 날치기 범행을 막을수 있었다"며 포상을 계획하고 있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1일 날치기를 하기 위해 자전거를 훔친 뒤 여성만을 노려 금품을 빼앗은 양모씨(24)를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양씨는 지난달 30일 새벽 3시10분께 광주 남구 주월동 주택가 골목길을 지나가던 전모씨(22·여)를 폭행하고 가방과 현금 14만원을 빼앗은 혐의다.
양씨의 자전거 날치기 계획은 전씨의 남자친구 김모씨(23)의 용감한 행동으로 1시간10여분에 만에 끝났다.
양씨는 이날 새벽 2시께 '여성가방 날치기'를 하기 위해 광주 남구 월산동 자신의 집 근처에서 자전거를 훔쳤다.
이어 자전거를 타고 광주 시내를 돌아다니며 범행 대상을 물색하던 양씨는 주월동에 한 골목길 앞에서 전씨를 발견하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하지만 가방을 낚아채는 순간 전씨가 순간적으로 몸을 웅크리는 바람에 그자리에서 양씨는 넘어졌다.
양씨는 당황해 하던 전씨를 주먹과 발을 이용해 폭행하고 금품을 빼았았다.
이 때 여자의 비명을 듣고 집에서 나온 전씨의 남자친구 김씨가 자전거를 타고 달아나던 양씨를 30m여 추격해 격투를 벌여 붙잡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양씨는 훔친 자전거를 이용, 여성 가방을 날치기 한 뒤 용돈을 마련할 생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전씨의 남자친구가 양씨를 붙잡았기 때문에 2차, 3차 범행을 막을 수 있었다"며 "김씨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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