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높이는 '與 잠룡' 吳-金
"吳, ""野에 휘둘리고 끌려다니지 말고 복지 근본 철학 세워라"""
고하승
| 2010-11-03 12:08:59
[시민일보] 한나라당 잠룡으로 불리는 수도권 시도지사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 목소리를 높였다.
현역 광역단체장 신분으로 한나라당 지도부 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특히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다른 최고ㆍ중진 의원들은 발언을 자제해달라”며 차기 대선 후보권인 두 광역단체장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야당이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보편적 복지를 화두로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산인데 이에 맞서 한나라당이 지향해야할 바가 분명히 있다”며 지난 4년 동안 서울시가 추진한 서울형 복지를 예로 제시했다.
오 시장은 또 “보편적 복지에 휩쓸리기 전에 당이 분명한 노선을 정립해주길 바란다”면서 “ 무조건적 보편적 복지를 외치는 서울시 의회와 힘겹게 싸우는 서울시를 지원해 달라”고 정당 차원의 지원을 강력 요청했다.
오 시장은 비공개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도 “사안마다 한나라당이 야당에 휘둘리고 끌려 다닐 것이 아니라 복지에 대한 근본 철학을 세우면 효율적으로 공격에 대처할 수 있지 않느냐”고 쓴소리를 했다.
김문수 지사도 한나라당은 옳은 얘기 잘 하고 있는데 소통이 부족해 좋은 점이 묻힌다”며 “(야당의) 포퓰리즘 공세 등에 대해 당과 지방자치단체 간 긴밀한 소통과 결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낮은 곳에서 아픈 상처를 어루만지며 서민 행보를 하고 있지만 현장을 잘 아는 것은 지방자치단체"라며 "장기적인 주요 과제를 추진할 때는 지자체장과 시·도의원 등을 많이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그는 "(내가) 젊을 때는 반대편에 서있기도 했지만 한나라당은 건국과 산업, 선진화 등 모든 과정에서 역사를 주도해온 정당"이라며 "국민들에게 당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지자체를 통해 더 낮은 곳으로 다가온다면 당이 올바로 국민에게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오 시장과 김 지사가 연석회의에 참여하게 된 것은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이뤄진 것이다.
안상수 대표는 “수도권 영향ㆍ파급력을 고려할 때 두 분의 역할은 막중하다”며 “수도권 이슈는 국가적 이슈인 만큼 당과 긴밀히 협력해 주요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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