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개헌론 불지피기 박차

"김형오, ""'5년 단임제'만 아니라면 괜찮다"""

고하승

| 2010-11-03 15:26:16

[시민일보] 여권 친이 핵심 일부세력에서 제기되던 개헌론 불씨가 친이계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3일 분권형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승자 독식의 5년 단임제만 아니면 어떤 제도라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고, 한나라당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도 ‘심도 있는 개헌논의 검토’ 의사를 공식 언급했다.
이에 따라 이재오 특임장관과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등 친이 핵심 세력이 추진하던 ‘분권형 개헌’논의가 친이 전체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함께 내일로' 간담회에서 "개헌론을 대하는 정치인들의 자세가 마치 코앞에 대입시험을 앞둔 수험생이 자기 머리만 믿고 공부를 하지 않는 형국과 같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산적한 정치현안들이 있지만, 미래 비전과 국가운영 철학에 대한 고민차원에서라도 개헌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며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를 제대로 검토한다면 누구나 개헌 필요성에 공감할 것"이라고 거듭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어떤 제도나 법률도 만능과 만년불변이 없다. 당대의 변화와 필요에 따라 고치고 정치철학이 반영되는 개헌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개헌을 둘러싼 현재의 논란은 부차적인 것으로 본질이 아니며 각계가 모이면 얼마든지 논의를 통해 풀 수 있는 문제들"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정치권이 특위 구성을 통해 논의를 본격화하고 각 당은 충분한 토론과 논의로 총의를 모아낸다면 유의미한 '개헌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함께 내일로 대표 안경률 의원은 "특위 구성을 통해 여야 간 토론과 논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 향후 개헌론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그동안 개헌론에 대해 침묵하던 정몽준 전 대표도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원회의에서 개헌 논의와 관련, “헌법이 바뀌면 경제에 안 좋다는 야당의 주장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헌법에 관한 논의를 하는 것은 여야 국회의원 모두의 의무”라고 친이계 ‘개헌론’에 힘을 실어 주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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