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김혜수’ 보여드립니다"

‘즐거운 나의 집’등서 자연스러운 연기 선봬

차재호

| 2010-11-21 16:17:56


중년으로 접어든 김혜수(40)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처녀이지만 나잇대에 맞는 배역으로 자연스럽게 옮겨 타는 중이다. ‘가슴자랑’을 잠시 덮고 모성애에 집중하고 있다.

MBC TV 수목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에서 열연 중인 김혜수는 아이를 유괴당한 뒤 이성을 잃은 어머니를 절절하게 연기해 호평받았다. 25일 개봉하는 영화 ‘이층의 악당’에는 신경질적이고 성격이 모난 우울증 주부로 나온다.

김혜수는 “어릴 때부터 심심찮게 어머니 역할을 해왔다”며 “여배우가 화려하고 아름다운 역을 하다가 어머니 역을 하면서 다른 연령대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좌절하거나 부담감을 느낄 이유가 없어진 것 같다”며 세월에 순응한다. “일반적으로 내 나이가 엄마가 될 나이이고, 실제 친구들 대부분이 결혼해서 초등학교 다니는 학생의 어머니인 경우도 많다. 나잇대로써는 이미 자연스러운 것 같다.”

과연, 김혜수는 자연스럽다. 아이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엄마(즐거운 나의 집), 무심한 듯하지만 진정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이층의 악당)를 천연덕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즐거운 나의 집’에서 김혜수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SBS TV ‘대물’, KBS 2TV ‘도망자 플랜B’보다 시청률은 낮다. 그러나 김혜수가 고현정(39)이나 이나영(31)에게 처진다고 느끼는 시청자는 없다시피 하다.

“네 명의 조카가 다 자식같다”는 김혜수는 “결혼을 안 해봐서 부부라는 관계의 밀도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를 위한 마음은 굳이 결혼을 안 해도 느끼는 부분이 있다”며 미루어 짐작한다.

‘이층의 악당’중 엄마 역할에 대해서는 “관객들도 여배우가 엄마 역을 맡는 부분에서 자유로워지는 등 인식이 많이 바뀌는 것 같다”며 “엄마로서 일말의 부담이라도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것은 표현하기 어려운 지점의 어떤 것과 똑같다”고 짚는다. “그런 부분은 엄마 역이 아니어도 고민하는 것이다. 욕심나는 캐릭터를 엄마 역할이라고 해서 부담을 느끼면서 하는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즐거운 나의 집’은 정신과 의사 진서(김혜수)가 자신의 환자였던 은필(김갑수)의 죽음에 의심을 품고 은필의 아내이자 자신의 연적인 윤희(황신혜)와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이는 미스터리 멜로다.

‘이층의 악당’은 속내를 알수 없는 정체불명의 세입자 장인(한석규)을 자신의 2층집으로 들인 주인 연주(김혜수)가 겪는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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