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무대감독역 속 시원했어요”

차재호

| 2010-11-25 17:34:40

‘김종욱 찾기’ 내달 9일 개봉
임수정, 중성적인 배역 맡아
감독에게 욕하는 연기 배워



“전작인 ‘전우치’에서도 욕 비슷한 느낌의 연기를 한 번 한 적은 있어요. 하지만 이번 역할을 하며 속이 시원했어요. 몇 번 NG가 났지만 개인적으로 만족해요.”

영화배우 임수정(30·사진)이 영화 ‘김종욱 찾기’에서 털털하고 중성적인 매력을 지닌 뮤지컬 무대감독으로 변신했다. 남자들 틈에 껴있지만 자신의 일에 프로의식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현대여성을 연기했다.

임수정은 24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사실 오랜만에 욕을 하려다 보니까 잘 안 되더라”며 “감독에게 어느 곳에 강약을 주면서 표현해야 하는지 물어서 욕을 전수받았다. 그래서 욕이 많이 늘었다”고 웃었다.

“대부분 남자 스태프들과 함께 일하면서 어쩔 수 없이 여자가 여자의 모습을 보이면 안 되더라”며 “그러다보니 남자들의 언어소통이 가능하도록, 말이 그렇더라”고 설명했다.

한 차례 열애설이 불거졌던 공유(31)와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서는 “열애설에 부담은 없었다. 그런 일이 있다고 해서 같이 연기하고픈 배우를 놓치는 건 바보 같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 전체 완성도를 본다는 임수정은 “시나리오가 할리우드의 로맨틱 코미디 구성에 맞춰져 있으며 각 캐릭터에게서 한국적 정서가 잘 흐른다고 생각했다”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30대 여성들이 겪는 사랑과 일에 대한 고민 또한 나도 경험을 했기 때문에 표현해보고 싶었다.

이 영화를 통해 소통하고 공감하면 아주 만족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뮤지컬 무대 감독이라는 설정답게 영화에는 뮤지컬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도 등장한다. 임수정은 뮤지컬 무대에서 노래와 춤을 깜짝 선보이기도 한다. “관객들이 어떻게 봐줄지 긴장이 되기도 한다”며 “뮤지컬은 단순히 연기만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춤과 노래,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 등 통합적으로 뛰어나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동경했다.

또 “뮤지컬 무대 감독 역을 맡으면서 무대 뒤에서 무대에 극을 올리기 위해 함께 작품을 만든는 스태프로서 재미를 더 느꼈다. 호기심이 생겼고 관심이 있다”며 “그래서 더 배워보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공유는 별 볼 일 없는 소심한 남자다. “내가 봐도 찌질하긴 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영화가 끝나고 (내 배역인) 기준이가 귀엽게 보여진다면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첫사랑의 기억에 대해서는 “영화와는 달리 첫사랑을 별로 안 찾고 싶다”며 “첫사랑은 첫사랑으로 남겨둬 매번 사랑할 때 그땐 그랬었구나하고 회상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임수정은 “첫사랑은 누구에게나 있는 존재인 것 같다”며 “아련한 추억같은 존재지만 극중 지우처럼 첫사랑을 오래도록 기억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장유정 감독(34)은 “뮤지컬과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캐릭터를 보강하고 인물들의 감성을 가장 가장 잘 담아주는 공간을 찾아 장소 이상의 의미를 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공유를 지목, “망가지면서도 동시에 로맨틱할 수 있는 공유는 한국의 휴 그랜트와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는 ‘첫사랑 찾기 사무소’를 창업한 남자가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여자를 고객으로 맞이해 그녀의 첫사랑 김종욱을 찾아 떠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12월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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