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한국이미지 해결 대안 제시

강우성, ‘세계를 향해 바로서라’ 펴내

차재호

| 2010-11-29 12:57:44

열다섯살에 처음 온 미국. 콜로라도 덴버의 한 중학교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세계사 교과서를 펼치는 순간 홍안(紅顔)의 소년은 얼어붙을만큼 충격에 빠졌다.

제주도는 온데간데없는 이상한 모습의 한반도, 한국을 소개하는 짤막한 글은 한국을 여전히 한국전쟁의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한 작고 힘없는 나라로 돼 있었다.

강우성씨(28)는 13년 전 교실에서 느꼈던 충격과 당혹감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덴버대학교(UD)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뉴욕대(NYU)에서 심리학 석사를 눈앞에 둔 지금까지 한국홍보 전도사를 자임(自任)한 것은 그날의 뼈아픈 기억이 출발점이었다.

강우성씨는 네티즌 사이엔 꽤 유명한 파워블로거다. 2007년부터 ‘코리아브랜드이미지(www.koreabrandimage.com)’라는 블로거를 운영하며 왜곡된 한국 이미지의 원인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다양한 예시를 통해 대안을 제시해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그가 지난 3년 간 블로그에 연재한 글들을 간추리고 새로운 내용을 더한 ‘세계를 향해 바로 서라’(한솜미디어)를 최근 출간했다. G20 정상회의를 주재할만큼 성장한 대한민국이 왜 여태껏 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지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트레이드 마크가 없는 코리아 브랜드’를 비롯한 7개 카테고리와 ‘TV와 영화 속 괴상한 코리아의 모습’, ‘우리우리 설날은 Chinese New Year랍니다’, ‘가루비 비빔바 기무치 주세요’ 등으로 이어지는 35개의 소제목은 자극적(?)이다.

이 책은 설득력있는 예시와 논거들, 참신한 발상, 바람직한 대안까지 제시하며 ‘21세기 초일류 브랜드 프로젝트’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우리는 세계 어디를 가든지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우리의 자식들에게도 붙게 될 이 꼬리표가 자랑스럽기 위해선 지금 당장 범국민적인 문화적 운동을 벌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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