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르네상스? 쓰레기부터 치워라"
"정승우 서울시의원, ""물밑 2300톤 수거 안돼, 공업용수 수준"""
고하승
| 2010-12-01 14:54:33
[시민일보] 서울시의회 정승우 의원(민주당, 구로구 제1선거구, 행정자치위원회)은 지난 30일 “한강물밑 쓰레기 2,297톤에 의한 한강물 오염이 심각하다”며 “예술섬, 양화대교 사업 등 한강르네상스 관련 예산 1조원 투자는 한강물 개선 후에 하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이날 제227회 정례회 시정질문(2일차)에서 “한강물 밑에 있는 오토바이, 차량, 자전거, 폐타이어, 고철류, 합성수지, 콘크리트 덩어리 등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가 한강을 오염시키는 주범”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1일 정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2005년도 7월 제출 당시 수중 쓰레기가 7,300톤이 있다고 추정자료를 제출했으나, 지난 9월 제출 자료에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수거한 쓰레기량이 1,298톤에 불과하다.
정 의원은 “이 계산에 의하면 현재 6,002톤이 있어야 하는데, 지난 9월 제출 자료에 의하면 2,297톤의 쓰레기만 있다고 보고했다”며 “나머지 3,700여톤의 쓰레기에 대한 보고가 잘못 되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 의원은 “쓰레기 수거 업체 중 세 개 업체가 매년 입찰에 참여하고 있고, 이 세 업체의 소재지가 ‘00구 0동 같은 빌딩 같은 층’으로 되어 있다”며 “사실상 같은 업체로 판단될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시는 이들 해당업체에 대해 3년동안 작업비로 무려 17억 7600만원을 지급해 왔다.
그는 또한, “한강의 수질이 최악으로 나빠져 공업용수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이렇게 탁하고 오염된 한강에 유람선을 띄워 관광을 하고 있는데 황토 물 보다 약간 흐린 혼탁한 한강물을 구경하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시는 한강르네상스다 뭐다 하면서 양화대교에 약 2,250억원, 우리고유의 노들섬이름을 바꿔서 정식명칭도 아닌 예술섬에 6,330억원, 플로링 아일랜드에 2,200억원 등 1조원이상 예산을 투자하겠다고 하는데, 더러워져가는 한강물 수질과 탁도는 개선하지 않고 겉보기만 좋게 하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진정한 한강르네상스를 위해서 먼저 한강물속에 있는 쓰레기 수거를 위해 충분한 예산을 반영해서 정확한 쓰레기량의 측정과 수거작업 후에, 깨끗한 한강물을 바탕으로 한강르네상스와 같은 각종사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면서, “톤당 수거비가 250만원 정도이므로 쓰레기 2,300여톤의 처리에는 약 60억원 수준이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정 의원은 친환경 무상급식 추진과 관련, “경제적인 논리 보다는 우리 아이들의 정서적인 차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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