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도 ‘꽃미남’에 흠뻑
원빈·이승기등 제품광고 모델로 기용
차재호
| 2010-12-02 17:49:53
정보기술(IT) 업계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미남’들이 몰려오고 있다. 이들의 고급스런 이미지가 제품 브랜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2일 IT업계에 따르면 올림푸스한국은 배우 원빈과 전속모델 계약을 맺었다. 원빈이 카메라 제품의 모델로 활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종철 올림푸스한국 IMC그룹 부장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하이브리드 카메라 시장에서 감성적이면서도 펜(PEN)의 강력한 기능을 표현해 줄 모델을 선정하느라 고심했다”며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펜 신제품 및 프리미엄 카메라 제품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말 코원은 배우 강동원과 전속모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박남규 코원 사장은 “감각적이면서 고급스런 강동원의 이미지가 차별화된 프리미엄 브랜드와 잘 부합돼 모델로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이 같은 ‘꽃남 모델’ 경향은 지난 여름께 김치냉장고 업계부터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다수 이승기를 2011년형 지펠 아삭 김치냉장고 모델로 발탁하면서다. 친근한 이미지의 이승기를 통해 주부들의 마음을 움직이겠다는 전략이었다. 실제 이승기는 CF에서 김치를 맛보는 아들 역할을 맡았다.
위니아만도는 김치냉장고 모델로 배우 소지섭과 유승호를 기용했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소지섭은 전 여성층에 고루 사랑받고 있는 배우이며, 그와 닮은꼴이면서 다른 매력을 풍기는 유승호를 동반 캐스팅해 제품의 특징을 부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휴대폰 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표적인 업체가 팬택이다. 자사의 최고급 스마트폰 ‘베가’의 모델로 정우성과 차승원을 발탁했었다. 유명모델을 쓰지 않던 특유의 전통을 깨는 나름의 파격이었다. 이들을 통해 시장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였다.
SK텔레시스 역시 가수 비를 모델로 기용, 남성적인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시스 관계자는 “자사 W 브랜드의 절제되고 세련된 디자인 콘셉트과 프리미엄 이미지에 비가 가장 잘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소니에릭슨도 국내 브랜드 홍보대사로 아이돌그룹 씨엔블루를 선정했다.
한연희 소니에릭슨코리아 대표는 “세련되고 차별화된 이미지의 씨엔블루는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를 지향하는 브랜드 방향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그만큼 IT·전자업계의 최근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는 방증”이라며 “이들의 높은 대중적 지지도를 통해 브랜드 가치는 물론 실제 매출로도 이어가려는 포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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