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개헌문제 등 각종 사안에 있어서 비교적 한나라당 친이계와 교감을 이루고 있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6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서는 "이번 재협상 결과는 윈윈(Win-Win)이 아니라 미국이 이기고 한국은 내어준 협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며 이같이 지적한 후 "돈으로 동맹을 사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그는 "이번 재협상은 북의 연평도 포격도발로 온 나라가 초긴장상태에 처해있고 미국 항공모함까지 참여한 한미연합훈련으로 북에 대한 강력한 응징의지를 보이는 등 우리가 미국의 막강한 힘을 빌리고 있는 와중에 이뤄졌다"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집요한 자동차 부분 재협상 요구는 미국의 힘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에서 한국의 팔을 비트는 형국이 된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나라간에 협정체결을 해놓고 나중에 불만이 있다고 일방적인 재협상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면 대외 협력체결에서 한국의 위상이 무엇이 되겠는가"라며 "국가간 거래에서도 국익을 지키는데 국가의 격이 매우 중요하다. 일단 협정을 체결한 이상 재협상은 없다는 확고부동한 원칙을 지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국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번 재협상 결과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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