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한나라당은 오세훈 시장 친위부대?

"허광태 시의장, 의장식 사퇴 주장에 호통 ""與 의원도 같이 분개해 吳출석 촉구해야"""

고하승

| 2010-12-16 11:10:04

[시민일보] 서울시의회 한나라당협의회가 지난 15일 “시의회 파행의 책임은 허광태 의장에게 있다”며 허 의장의 의장직 사퇴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허 의장은 16일 “서울시의회 한나라당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친위부대냐”고 쏘아 붙였다.

허 의장은 “한나라당은 지금 서울시의회 파행 사태가 누구로부터 비롯되었는지 정녕 모르시는 거냐? 아니면 애써 외면하고 있는 거냐?”고 반문한 후 이같이 지적했다.

허 의장은 또 “서울시의회 정례회 기간 중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2월 2일 휴가를 내고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시정협의 거부 선언을 한지 벌써 13일째다. 그동안 4차례 9일에 걸쳐 시장에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정당한 이유 없이, 시장은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삼권분립과 의회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며, 헌법과 법률이 정한 의회의 권한을 훼손하는 중대한 위법 행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것은 여·야를 떠난 서울시의회와 서울시간의 관계 정립의 문제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같이 분개하고 출석을 촉구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허 의장은 “만약에 민주당 서울시장이 한나라당이 다수인 시의회 출석을 거부했을 때도 한나라당은 지금처럼 의회 의장직 사퇴를 주장할 서냐”고 되물은 후 “이런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엉뚱하게 그 책임을 의장에게 돌리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짚어도 한창 잘못 짚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을 애써 외면한 채 본말을 호도하는 행태가 꼭 오세훈 따라하기의 전형”이라며 “서울시의회 한나라당 의원은 누워서 침 뱉는 어리석은 행동을 중단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의회에 하루속히 출석하도록 직언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 한나라당 협의회는 전날 시의회 본관 앞에서 민주당의 일방독주식 의회 운영을 규탄하며, 의회 파행을 방치한 허광태 의장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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