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내린 '與 민본 21'
"예산안 파동… ""지도부 책임보단 의원자성 필요"" 권영진 의원 ""이제 와서 책임 전가는 자기 부정"""
고하승
| 2010-12-16 11:47:00
[시민일보] 한나라당의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 21이 예산안 파동과 관련, 지도부 인책론을 제기하기 보다는 의원들의 자성이 먼저 필요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꼬리 내리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민본 21 소속 의원들은 지난 15일 저녁 예산안 파동의 근본적인 책임 당사자인 김무성 원내대표와 점심식사를 하면서 이같은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본 21 소속 황영철 의원은 “이번에 예산파동, 정기국회 파동과 관련해서는 저희들 스스로 민본21 회원 모두가 사실 그 현장에 있었고 그것에 동참한 부분이 있다”면서 “우리가 함께한 부분을 누구에게 우리가 책임론을 전가 하겠느냐는 것이 우리 민본 21 의원들의 다 같은 생각”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민본 21의원뿐만 아니라 동참하는 의원들을 한 번 모아서 더 이상 ‘폭력국회에는 저희가 가담하지 않겠다’는 그런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민본 21 소속 권영진 의원도 CBS 라디오 와의 인터뷰에서 “여당 내에서 지도부에 대한 책임공방 한다는 것은, ‘미꾸라지 정치’”라며 책임론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동안 지도부의 책임론을 여러 번 제기해왔던 사람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책임론 제기하는 것은 두렵지 않다. 그러나 그동안 여야 원내대표들이 벌써 18대 국회 들어서도 세분이나 바뀌었다. 원내대표들이 바뀌었지만 정치는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며 “국회파행의 근원을 찾아서 여야가 이제는 정말 고리를 끊겠다는 각오로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이런 국회파행에 저희들이 다시는 편승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그는 “국회개혁을 위해서 여야 의원들이 당으로부터 독립해서 입법부로서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국회 스스로 위상을 확립하는 일에 얼마나 힘을 모을 수 있느냐, 여기에 결과는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본 21 공동간사 김성태 의원도 mbc 라디오 과의 인터뷰에서 인책론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어제 김무성 원내대표와 오찬회동을 통해서 이번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의 문제점들에 대해서 강도 높은 의원들의 질타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이미 고흥길 정책위의장이 책임지고 사퇴했기 때문에 국회법을 준수한 원내대표에게 또 당대표에게 인책을 한다는 것은 지금 현실에 한나라당이 처해 있는 이 상황에서 맞질 않다는 게 민본의원들의 공감이었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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