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판 몰랐던 ‘옥주현’ 이젠 ‘아이다 공주’
차재호
| 2010-12-20 16:43:37
뮤지컬 ‘아이다’ 음악감독 박칼린 밝혀
내년 3월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서 선봬
“옥주현, 핑클이 누군지도 몰랐어요.”
뮤지컬 ‘아이다’의 국내 협력연출을 맡은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43)은 17일 성남아트센터에서 “2005년 ‘아이다’ 초연 전 오디션을 볼 당시 옥주현이 누구인지도 몰랐다”고 밝혔다.
그룹 핑클 출신 가수 겸 뮤지컬배우 옥주현(30)은 이 뮤지컬의 2005년 초연 때와 마찬가지로 타이틀롤인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를 연기한다.
박칼린은 “신시컴퍼니의 박명성 대표가 우연히 TV에서 ‘아이다’를 미국에서 보고 왔는데 꼭 한번 출연하고 싶다는 여가수를 본 뒤 역추적한 결과 알아낸 사람이 바로 옥주현이었다”고 웃었다. “당시 연기력은 다소 부족했지만 정말 열심히 할 것 같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말 연습 한 번 빠지지 않고 다른 사람들까지 다 챙기는 성실한 배우였다”고 전했다.
“옥주현 같은 음역대를 소화해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5년이 지난 지금은 여러 작품을 하면서 연기력까지 늘어났다”고 칭찬했다. “당시 옥주현이 누군지도 몰랐기 때문에 스타마케팅, 그런 것 없었다”며 “외국 스태프들로만 구성된 오디션을 치러 통과한 것이다. 옥주현에게 그 만큼의 대우도 못해줬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한편, ‘아이다’는 약 4개월 동안 원 캐스트로 밀고 나간다. 옥주현뿐만 아니라 ‘암네리스’ 공주를 맡은 차세대 뮤지컬 디바 정선아(26), ‘라다메스’ 역의 뮤지컬배우 김우형(29)이 4개월간 오롯이 자기 캐릭터를 책임지게 된다.
체력적으로 힘들고 심적으로 부담스러울법하다. 옥주현은 “사무실에서 항상 8시간 이상 근무하는 분들이 더 대단하게 여겨진다”며 “물론 준비하는 시간이 있지만 우리는 무대 위에서 하루 2시간 동안 일하는 셈인데 분야마다 힘든 점이 있는 것 같다”고 여겼다.
김우형은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자신은 있다”고 전했다. 단 “공연마다 똑같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게 자신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정선아는 “원캐스트가 뭐 어렵나”라며 웃었다. “체력적으로 잘 분배를 하고 있다”면서 공연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세페 베르디(1813~1901)의 오페라로 널린 알려진 ‘아이다’는 이집트에 노예로 끌려온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공주,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의 사랑을 그린 대작이다. 특히, 영국의 팝스타 엘턴 존(63)이 음악을 맡아 화제가 됐다.
‘아이다’는 2005년 8월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국내 초연됐다. 2006년 4월까지 약 8개월 간 공연되어 약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1년 3월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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