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부아 치밀다?

"성사노력이 월권? 기싸움 벌이나"

이영란 기자

| 2011-02-08 14:06:00

[시민일보]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8일 자신이 추진한 영수회담을 두고 청와대가 사실상 '월권'이라고 비판한데 대해 "기싸움 벌이는 것이냐"고 발끈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과 제1야당의 당 대표가 2년 3개월 동안 만나지 않은 것은 정치의 문제"라며 "대통령이 신년 좌담회에서 (영수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말해 당연히 일정이 잡힐 것으로 보고 성사되도록 노력한다고 했는데 이게 무슨 월권이라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여야 접촉 창구인 원내대표가 이런 일 안하면 무엇을 하라는 것이냐"고 청와대 참모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또 "영수회담 용어가 권위시대 있던 용어라 바꿔야 한다고 하는데 용어가 무엇이 중요하느냐"라며 "이것(용어 문제)으로 (영수회담을) 하느니 안하느니 하는 신경전을 보면 국민이 다시 비판할 것이다. 더 이상 이 문제로 (청와대가) 기싸움 벌이듯 질질 끄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당으로부터 영수회담 추진 사실을 전달받고 '왜 자기들이 마음대로 대통령 일정을 가지고 논의하느냐'는 불쾌한 분위기가 있었다"며 "자기들끼리도 명확히 정리가 안 되는 상태에서 영수회담 추진 사실부터 꺼낸 것은 예의도 아니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대로 14일에 2월 임시국회가 반드시 열려야 한다"며 "안 하면 국민들에게 더 큰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김 원내대표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신공항 등 국책사업의 입지를 둘러싼 갈등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 "당내 갈등 상황이 정말 심각해 갑갑하게 생각한다"며 "공개적으로 말했지만 합리적인 결정을 하면 될 일이지 각 지역에서 수만명의 시도민들을 모아놓고 집회를 열면 안 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일(집회)을 주도하는 사람은 반애국행위를 하는 것"이라며 "정치인들 이런 집회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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