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진심으로 사죄” 고개 숙여

여대생 성희롱 혐의로 징역 2년 구형받아

관리자

| 2011-02-09 12:38:00

여대생을 성희롱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명예훼손 등)로 기소된 강용석 의원이 검찰로부터 징역 2년을 구형받았다.
9일 검찰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26일 서울서부지법 형사3단독 허명산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입법에 관여하는 국회의원이 법을 준수해야 하는 의무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을 허위로 고소하고 명예를 훼손해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 의원은 이날 선고 공판에서 법원에 변론재개 신청을 했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해 7월 국회 전국대학생토론회 뒷풀이에서 한 아나운서 지망 여학생에게 "아나운서 되려면 다 줘야한다" 는 등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고, 강 의원은 성희롱 사실이 보도되자 이를 부인하는 기자회견과 인터뷰를 하고 이를 보도한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무고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저로 인해 마음 아파하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고개숙였다.
그는 “우선, 언론인 여러분께 그동안 제가 말을 아껴온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저는 소송에 대한 말을 아끼는 것이 법원을 존중해야 하는 법조인과 피고인의 도리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0일 전 저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저는 한나라당으로부터 제명이 되었고, 검찰 등으로부터 기소되었다”며 “유무죄를 떠나서 그 많은 시간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파하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거듭 고개 숙였다.
그는 또 “이 모든 것은 제가 부족한 탓”이라며 “특히, 아나운서 성세정 회장님을 비롯해 아나운서 여러분께서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제가 평생 갚아도 모자랄 빚이라 생각한다. 기회를 주신다면, 직접 찾아뵙고 사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모든 과오가 용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며 “지켜 봐 달라”고 덧붙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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