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이회창, ‘개헌논의’ 합의… “反 박근혜 전선에 野 끼워넣기”

이경재 “의원총회 열어도 힘 실리지 않을 듯”

관리자

| 2011-01-06 18:28:00

[시민일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신년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와 만나 사실상 개헌논의를 시작하는 데 합의한 것에 대해 친박계 중진 이경재(사진) 의원은 6일 ‘친이계의 반 박근혜 전선 구축에 야당 끼워넣기’라는 지적에 동의했다.

이경재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개헌논의에 대해 ‘안상수 대표와 이회창 대표가 만나서 개헌논의로 뜻을 같이 한 전체적인 구도를 놓고 보면 야당을 슬쩍 끌어들여서 반 박근혜 대표 전선을 구축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왔다’라는 사회자의 지적에 “그렇게 분석할 수 있다”고 공감의 뜻을 표했다.

그는 먼저 “지난 8월15일 대통령께서 광복절 기념사에서 개헌의 필요성을 언급한 이후로 안상수 대표나 김무성 원내대표, 이재오 특임장관, 이 세분들이 주로 간간히 언급은 했지만 크게 힘이 실리지 않았는데 금년 들어서 안상수 대표가 이회창 총재를 만나서 개헌논의 합의했다고 표현해 주고 있어서 이게 본격화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을 했다”며 “어제 최고중진회의에서 당내에선 한 번도 공식적으로 얘기한 적이 없는데, 논의를 진전시키느냐, 지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안상수 대표가)거기에 대한 답은 별로 하지 않고 언급을 조심스럽게 하는데 여러 친이계 중진들이 갑자기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의원은 “하여튼 이 문제를 다음 의원총회를 열어서 공식논의 한다, 이렇게 나왔는데 실제 추진하는 강도로 봐서 크게 강하게는 느껴지지 않았다”며 개헌론에 힘이 실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는 친이 진영에서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가 많다며 분권형 개헌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박근혜 전 대표가 지금 언론에 많이 뜨고 있고, 국민들 지지율이 40% 가까이 오르고 있고, 현재 분위기로 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기 때문에 친이 쪽에 있는 분들 가운데는 아마도 다음 대선 때의 자신들의 입지를 생각할 수도 있지 않나, 그런 점에서 대항마를 키우든가, 아니면 차선책으로 어떤 입지를 확보하는 것(때문인 것 같다)”고 평가절하 했다.

이어 그는 “제 얘기라기보다는 언론들의 분석에 의하면, 가령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권한을 나눠가지고 선거로 선출하는 대통령은 외교국방을 맡는다든가, 그리고 실제의 내치는 국무총리에게 준다든가 그러면 국회의원이 많은 쪽에서는 실제의 실권을 갖는 공동체를 가질 수 있다분석들을 그렇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전 대표가 개헌론에 대해 “다 나왔던 얘기들 아니겠습니까?”라고 일축을 하고 있는 데 대해 이 의원은 “그분 지론은 대통령 4년중임제”라며 “그렇게 바꾼다면 그때 반대할 생각은 없으시지만, 지금 상황에서 내가 그것을 위해서 힘을 쏟는다든가 또 반대한다든가 그런 부분에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면서 “박근혜 전 대표는 시대정신에 안 맞는다”고 발언 것에 대해 “시대정신을 상대후보에 대해서 자기가 판단하는 게, 그게 정말 시대정신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또 손 대표가 “자기가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야당이 통합이 이루어지면 그렇게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저도 예측을 하고. 그런 면에서 박근혜 전 대표도 겸손하게 접근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부터 이길 거다, 질 거다, 라는 얘기는 꿈을 가지고 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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