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빠진’ 安 신년연설
당-청 갈등 확대 우려 ‘견제할 건 견제’ 삭제
관리자
| 2011-01-11 18:36:00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11일 신년 방송 연설이 ‘맥 빠진 연설’이 되고 말았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 방송연설을 갖고 “민심을 수렴해야 하는 당의 입장에서 국민 여론이 국정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대표는 당초 연설 원고에 “(당이 앞으로) 불가피할 경우 견제할 것은 제대로 견제하고 보완해나가겠다”는 표현을 담았으나 이 부분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결론을 내리고, 공개적으로 자진 사퇴를 촉구함으로써 당·청간 갈등이 확대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안 대표가 “한나라당이 앞장서 서민의 정서와 밑바닥 민심을 국정 전반에 녹여내겠다”며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해 갈 것이며 이를 통해 서민과 중산층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더불어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안 대표는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개헌은 지난 17대 국회 당시 여야가 18대 국회에서 논의하기로 국민들에게 약속했었다”며 “빠른 시일 내 국회에 개헌특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권력구조만이 아니라 기본권과 삼권분립의 문제 등 시대적 요청에 따른 모든 문제들을 논의하는 ‘대화의 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선진 대한민국을 뒷받침하는 미래 헌법 논의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또 “선거제도와 관련된 논의도 이제 시작돼야 한다”며 “지역감정을 완화하고 국민 화합을 이뤄낼 수 있도록 선거구제 논의는 물론 비례대표제의 개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나 지역 석폐율제 등 국민화합을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적극 논의해야 한다”며 “영남과 호남에서도 여와 야의 의원이 모두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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