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신자유주의’ 믿음보다 의문 커져”

정두언 의원 “불편한 진실 받아들여 새로운 길 모색해야”

관리자

| 2010-12-27 18:07:00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이 27일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장하준 교수 초청강연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지금 우리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믿음보다는 의문이 훨씬 더 커졌다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고성장국가였던 대한민국이 언제부터인가 저성장의 늪에 빠져 국민소득 2만달러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그 기간 동안 사회의 양극화는 심화되었고, 고용불안도 악화되었으며, 금융위기는 상시화 되었다”며 “우연인지 모르지만 이런 현상은 문민정부의 세계화 선언으로 신자유주의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되어왔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장하준 교수는 그동안 일련의 저작을 통해서 신자유주의가 세계적인 저성장, 양극화, 고용불안, 금융위기 등의 주범이라고 일관되게 비판해왔다”면서 “장교수의 주장에 대한 찬반을 떠나서 우리는 이제 신자유주의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해 온 우리 자신을 심각하게 되돌아볼 때가 되었다. 천정이 무너져 비가 새는데, 천정고칠 생각은 않고 계속 날씨 탓만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믿고 따라온 길을 되돌아보며 ‘오메, 이 길이 아니었나벼!’ 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불편한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불편한 진실을 외면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고통과 저항이 따르더라도 우리는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며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만약 우리 한나라당이 이 시점에서 그 일을 게을리 한다면 우리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도태되고 말 것이다. 대한민국 성공의 역사를 써온 한나라당 세력이지만, 한 순간에 일본의 자민당 신세로 전락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주자학, 성리학이야말로 나라의 정체성이라고 교조적으로 매달렸던 조선후기 우리 선배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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