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만고만한 與野 도토리 대권주자들, 지지율 올리기 발악?

'요지부동' 박근혜 흔들기

관리자

| 2011-02-14 13:25:00

[시민일보] 여야 차기 대권주자들 가운데 지지율이 극히 미미한 이른바 ‘도토리 주자’들이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일제히 포문을 열고 나섰다.

이는 유력한 대권주자를 공격하는 것으로 자신의 지지율을 조금이라도 높여 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선 여권 내 대권주자 가운데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정몽준 전 대표가 14일 박근혜 전 대표를 또 비판하고 나섰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박 전 대표가 사회보장기본법을 발의했는데 정치권의 복지 논란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미래나 비전에 관해 얘기할 능력이 떨어지면서 다들 복지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우려를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개헌 문제에 대해서도 “다음 선거의 유력한 후보진영이 ‘반대하면 안될 것을 알면서 왜 하느냐’고 한다”며 “개헌의 내용ㆍ시제를 미리 결론 내고 (논의) 한다면 정략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개헌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친박(친박근혜)계를 은근히 꼬집었다.

또 그는 박 전 대표가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통령 4년 중임제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권력을 오히려 강화시키는 방향 아니냐는 생각”이라며 “이름을 어떻게 붙이든 현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대선주자 가운데 박 전 대표는 물론 오세훈 서울시장이나 김문수 경기도지사에의 지지율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는 ‘도토로 주자’로 분류되고 있다.

같은 날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도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11일 발의한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안에 대해 “박 전 대표의 한국형 복지는 견강부회이자 가짜 복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가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맞춤식 생활 보장형 복지 국가로 전환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한국형 복지라고 하는 상표만 있고 복지 컨텐츠가 무엇인지는 모호한 상태”라고 평가절했다.

정 최고위원 역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유시민 손학규 정동영 등의 지지율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하위권 주자다.

반면 야권 주자 가운데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함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박 전 대표의 ‘한국형 복지’에 대해 긍정 평가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 사업과 부수예산이 나와 있지 않아 평가하기 이르다”면서도 “복지담론이 진보세력의 전유물이라는 사고를 버려야 한다. 보수도 착한 일을 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유 전 장관은 오히려 민주당의 ‘무상복지 시리즈’를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3+1(무상 급식·의료·보육+반값 대학등록금)’이라고 덜컥 내놨는데 선거용 구호로는 의미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식으로 논의하면 안 된다”며 “무상의료 하는 데 8조원이 든다지만 어떻게 계산을 뽑았는지 알 수 없다. 이래서는 신뢰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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