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MB에 뼈있는 경고
"이집트 민주항쟁,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관리자
| 2011-02-14 13:26:00
[시민일보]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14일 이집트 민주 항쟁에 대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먼저 이집트 민주 항쟁의 과정에서 고귀한 목숨을 바친 분들의 명복을 빈다. 유구한 이집트 역사에 민주주의의 영웅으로 길이 남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집트 민주 항쟁은 우리들에게 80년 광주 민주 항쟁과 87년 6월 민주항쟁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 민주, 평화는 80년 광주 민주 항쟁과 87년 6월 민주항쟁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리고 광주 민주항쟁과 87년 6월 민주항쟁은 군사독재에 맞서서 하나뿐인 목숨을 바친 많은 청년 열사들의 헌신과 희생에 근거하고 있습다”며 “이집트 항쟁을 지켜보며 우리가 지금 과연 우리들이 민주 열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헛되이 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반성을 해 보며 아울러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을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특히 최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이집트와 튀니지 등지에서 진행되는 일들을 먼 해외에서 일어나는 일로 치부하지 말아 주시기 바란다”며 “우리 국민들에게도 분노가 많이 축적돼 있다는 사실을 잘 인식해 주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이 정부에서 파괴된 민주적인 절차들과 헌법적 가치들 즉 3권 분립, 언론-표현의 자유, 집회와 결사의 자유, 남북 평화 공존 등등은 모두 87년 체제의 산물”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80년과 87년 많은 민주시민들이 목숨을 바치고 헌신과 희생을 통해 이룩한 가치들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많이 남겨 놓은 젊은이들이 더 큰 권리를 가지고 있다. 국민에 의해 선출된 정권은 일시적으로 권력을 위임 받은 것에 불과하다. 정권이 국민을 배신할 때는 교체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함께 되새겨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이집트 항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이루어 졌다는 점에 대해 우리 언론들에 던지는 시사점이 적지 않다. 이집트 언론들은 독재 정권에 장악되거나 자발적으로 협조하여 독재 정권을 유지 확장하는 데 앞장섰다. 민주 항쟁 과정에서도 이집트 국민들을 속이거나 매도하는 역할을 했다”며 “우리의 80년대 상황과 다르지 않다. 독재자가 축출된 이후의 이집트 언론의 태도 변화 또한 우리의 80년대 상황과 다르지 않다. 문제는 이런 일이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난 오늘에 또 다시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언론의 반성과 성찰을 촉구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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