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마’ 마광수, ‘소년’으로 돌아왔다’

관리자

| 2011-02-14 17:59:00

90년대부터 소녀·별등 소재로 그린 50점 선봬
18일부터 서교동 갤러리 산토리니 서울 1관서
“마광수 “그림 그릴 때도 야한 것에 중점 둔다”
선정적인 소재와 파격적인 글로 1992년 필화사건을 일으킨 ‘즐거운 사라’의 마광수 교수(60·연세대 국문학)가 순수한 감성을 담은 그림으로 대중을 만난다.
‘광마(狂馬)’ 마광수가 아닌 ‘소년’ 광수를 재조명하는 전시회가 18일부터 3월6일까지 서울 서교동 갤러리 산토리니 서울 1관에서 열린다. 전시 타이틀도 ‘소년, 광수’다.
“순수하기 때문에 야할 수 있다”는 그의 말처럼 소설과 시에 녹아든 마 교수의 순수미학은 회화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전시장에는 90년대부터 최근작까지 50여점을 건다. 첫사랑의 기억을 간직한 육교, 소녀, 별, 동물과 같은 소재로 가장 순수했던 시절의 기억을 풀어냈다.
마 교수는 “나는 문학창작을 할 때도 야(野)한 것에 중점을 두지만 그림을 그릴 때도 역시 야한 것에 중점을 둔다”며 “야하다는 것은 섹시하다는 의미보다는 타고난 자연의 성정(性情)에 솔직한 것을 뜻한다”고 강조한다. “쉽게 풀어 말하자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이들은 벌거벗고 있어도 전혀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성경대로라면 선악과를 따먹기 이전에 아담과 이브가 갖고 잇던 심리상태라고 할 수 있다”며 “도덕과 윤리를 뛰어넘는 순수한 본능의 세계, 그런 세계가 곧 야한 세계요, 야한 마음”이라고 외친다.
그림을 그릴 때 마 교수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동심과 같은 즉흥성이다. 미리 구도를 잡고 색깔을 결정하는 절차를 생략한다. 붓 가는대로, 생각이 가는대로 그린다.
서양식 문인화를 시도하기 위해 그림 속에 자신의 시구를 집어넣기도 한다. 기존의 시에서 고른 시구는아니다. 즉흥적인 글귀를 삽입한다.
마 교수는 “그림을 많이 그릴수록 나는 꼼꼼하고 성의 있는 그림보다 거칠되 천의무봉한 그림을 지향하게 됐다”며 “이 역시 야하고 동심에 가까운 결과물을 얻어내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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