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골리앗’ 발언 적절치 못해”
전지명 부위원장, “YS의 朴 비판은 ‘소도유문’식 발상”
관리자
| 2011-02-17 12:34:00
[시민일보] 친박연대(현 미래희망연대) 대변인을 지내다 한나라당으로 입당한 전지명 재정위 부위원장은 16일 여권의 개헌 추진에 대해 “정략적 발상으로 긁어 부스럼 만드는 일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먼저 이재오 특임장관이 개헌을 추진하고 있는 자신을 거인 '골리앗'에 맞선 '다윗'으로 지칭한 것에 대해 “어떻게 박 전대표가 골리앗에 비유가 될 수 있겠느냐. 이 장관의 비유를 확대 해석해보면 개헌 반대론자는 모두가 골리앗에 해당되는 거 아니겠느냐. 그러면 개헌에 찬성하지 않는 모든 국민들까지도 골리앗으로 보는 격인데. 그런 비유는 이렇게 보나 저렇게 보나 적절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 장관이 지난 달 개헌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개헌 주장은 어디까지나 본인 개인 생각, 의견이라고 여러 번 강조를 했다. 그런데 불과 얼마 후인 지난 2월 1일, 이명박 대통령의 개헌 입장 발언이 있지 않았느냐. 그걸 제가 들으면서 이 장관의 그 때 발언을 떠올려 보면 실소를 금치 못했다. 차라리 대통령의 뜻이 개헌이라고 솔직히 밝혔다면 진정성도 있었고 관심이 좀 더 많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재오 장관이 개헌논의가 무르익으면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크게 비중을 두고 싶지 않다”고 무시했다.
특히 전 부위원장은 한나라당 의총에서 전국구 1번인 강명순 의원이 박 전 대표를 겨냥해 '호의호식했다'는 표현을 썼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군사쿠데타라는 죄악의 씨를 뿌린 원흉'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견강부회식 논법”이라고 평가절하면서 “역대 대통령 9명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를 보니까, 다른 8명의 대통령 지지도를 모두 합해도 박정희 대통령 한 분의 지지율을 못 따라오는 그런 통계가 있는데, 솔직히 지지율 1.1%인 YS가 54.5%인 박정희 대통령을 ‘원흉’이라고 원색적인 비판을 일삼는다는 것은 그 분이 정치좌우명으로 내걸었던 ‘대도무문’식 발상이 아니라 ‘소도유문’식 발상이란 느낌을 감출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렇게 박 전 대표를 공격하는 것은 아들 김현철씨 공천 때문에 친이계와 함께 가야한다는 분석도 있던데 혹시 그런 면도 있다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소주 한 잔 하는 그런 자리에서도 식당에서 그런 얘기가 옆에서 들린다”며 “그렇게 다들 보고 있는 거 같다”고 답변했다.
주간조선 최신호에 ‘친이계 핵심 실세들이 개헌몰이 하는 것은 친이계 결속을 유지하면서 내년 총선 공천 싸움을 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최소 친이계 의원 50명만 당선이 되면 박 전 대표가 정권을 잡아도 우리 협조 없이는 아무 것도 못한다. 그러면 개헌을 해도 좋고 안 해도 그만이다. 연말까지 개헌 죽 밀고 가야 한다’며 ‘정권 핵심 실세나 친이계 중진 의원들이 그 정도만 확보하고 있으면 경우에 따라 박 전 대표가 대선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더라도 분당할 각오까지도 갖는다는 얘기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는 “정상적이지 못한 발상”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그런 식이라면 지난번에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고 소위 지난 18대 공천 때 아주 비정상적인 사천이 이루어졌을 때 친박계에서는 분당을 해야 되겠지만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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