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야권연대 탄력 받나

손학규 ‘기득권 포기’ 시사...당내 반발로 진통예고

전용혁 기자

| 2011-02-21 14:34:00

[시민일보]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1일 4·27 재보궐 선거 야권연대와 관련해 "재보선 결과보다는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의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승리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국민은 야권이 하나 되고 야권이 손잡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길 바란다"며 "우리는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할 책임을 갖고 있다"고 거듭 ‘국민의 희망’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일의 희망을 보고 큰 걸음으로 나갈 것"이라며 "더 큰 민주당, 더 큰 진보진영의 길로 나갈 것이다. 원칙을 갖고 정도(正道)의 길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야권연대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실제 손 대표는 야권의 4.27 재보선 연합공천 문제와 관련, 전남 순천에 자당 국회의원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는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연대의 민주당 측 협상 대표인 이인영 최고위원도 "이번 주부터 4.27 재보선과 관련된 야권연대 협상을 시작하겠다"며 "빠르면 오늘 중 제안이 있을 것이고 내일이라도 대표급 회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야권연대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이 최고위원은 "어느 지역을 어느 당에게 양보할 것인지 정해진 바는 없지만 필요하다면 민주당은 기득권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주도적이고 책임 있게 나서 야권연합이 반드시 성사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민주노동당은 전남 순천을, 국민참여당은 김해을 지역구에 대해 각각 민주당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손대표의 이같은 방침에도 불구 야권연대가 쉽게 이뤄질지 미지수다. 여전히 당 내에 강한 반대세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야권승리를 내년 대선까지 이어가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양보도 원칙과 기준에 입각해야 한다"며 "떼를 쓴다고 달래기 위해 양보하고 큰 정당이 떼어주라는 여론이 있다고 양보하는 것이 국민 뜻에 맞고 유권자 권리에 충실한 야권연대 방식인지 깊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또 "유권자는 민주당 주머니 안에 있는 물건이 아니다"며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국민 동의를 받는 국민 참여제도가 일정부분 인용됐는데 이는 하나의 선례다. 어느 지역이든 야권연대에 포함하되 원칙과 기준에 입각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진보개혁 진영 집권을 목표로 시작된 4·27 재보선 야권연대 논의가 시작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김해을 지역에 대해 고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만큼, 대표적 친노 주자를 필승카드로 내세우면 다른 야당의 큰 반발 없이 후보를 단일화하며 연대의 물꼬를 틀 수 있다고 보았으나, 유력한 단일후보였던 김경수 전 청와대 비서관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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