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개헌론 결집 못하는 것은 레임덕'"

전용혁 기자

| 2011-02-21 14:35:00

[시민일보]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21일 "이명박 대통령이 개헌을 원하고 있는데도 당내에서 개헌반대론이 무성해서 제대로 당론을 모으지 못하고 있는 것은 대통령의 권력 누수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후 “이명박 대통령은 사태를 똑바로 보로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먼저 “현재와 같아서는 다음에 보수정권 재창출이 힘들지 않겠냐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며 “전통적으로 충청권은 대통령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현재 충청권은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에 너무 실망하고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세종시 문제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충청권의 자존심과 긍지를 짓밟았다. 약속을 해놓고도 표 얻기 위해서 거짓말 했다고 말하면서 약속을 뒤집었다. 무엇보다 약속을 뒤집는 이유가 국가백년대계 즉 국익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했다”며 “결국 충청권을 국익에 반하는 사익을 추구하는 집단으로 몰아세워 그 자존심과 긍지를 깡그리 짓밟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번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도 마찬가지”라면서 “어제(20일) 이명박 대통령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정치적으로 ‘으쌰으쌰’ 할 일이 아니라고 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공약이행을 주장해온 충청권 요구가 제욕심을 챙기기 위해 정치적으로 으쌰으쌰했다는 말이냐”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약속한 것만이 아니다. 작년 1월에 이 정부의 교과부에서 과학 최적지로 세종시를 비롯한 삼각벨트 지역을 지목하고 정부 정책으로 그 설치를 결정했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세종시 수정안이 이 대통령 뜻대로 안 되고 좌절되자 이명박 정권은 스스로 공약했던, 정부의 정책결정까지 했던 것을 다시 뒤집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래서 항간에서는 세종시 실패에 대한 앙갚음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질책했다.


그는 특히 “이렇게 충청권의 민심과 자존심을 여러 차례 짓밟고서 대선에서 지지를 기대하느냐”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에 대한 여론조사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자신만만하는 것인지 모른다. 그래서 자신은 산에서 내려가는 일은 없고 평지를 걸어갈 뿐이라고 말했다. 즉 권력누수는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여론조사가 어떻게 나온 것인지 모르지만 거기에 현혹되고 있다면 이명박 대통령 자신의 말대로 까만 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대통령 말대로 대통령이 실패하면 보수정권의 재창출은 어려워질 것”이라며 “대통령이 진정으로 보수정권의 재창출을 바란다면 원칙에 반하거나 신뢰에 반하는 행동은 더 이상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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