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친이는 모두 찬성...친박은 모두 반대 있을 수 없다"

김무성 원내대표, 개헌논의 거부 친박계 비판...친이계에 힘 실어주기

전용혁 기자

| 2011-02-22 11:36:00

[시민일보]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22일 개헌과 관련된 여권 내 갈등에 대해 사실상 개헌논의자체를 거부하는 친박계를 향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전망대 '서두원의 전망대'에 출연, "개헌은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것인만큼 당의 분열이 오지 않도록 순수한 마음으로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며 "친이(이명박)이다 친박(박근혜)다 갈려서 친이는 모두 찬성하고 친박은 모두 반대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쏘아 붙였다.

이는 사실상 개헌논의 자체를 거부하면서 ‘무시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는 친박계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또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하면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 90% 이상이 공감하고 있지만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는 이유 때문에 반대가 많은 것"이라며 "하지만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90%가 넘는다면 1년간 충분히 논의할 시간이 있다"고 주장했다.

개헌논의를 주장하는 친이계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인 셈이다.

이어 그는 "이미 미래한국헌법연구회에서 다양한 개헌 방안에 대한 연구를 끝냈기 때문에 특위를 구성한 후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논의하면 얼마든지 합의가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만약에 정략적으로 개헌이 추진된다면 내 명예와 이름을 걸고 온몸으로 막아내겠다"며 "민주당 의원들조차 개헌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왜 개헌을 하자고만 하면 뒤로 앉아있는지 그게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국회가 개헌 동력을 상실했다"고 말하고, 이재오 특임장관 역시 "개헌과 관련해 내가 할 일은 끝났다"고 말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그 사람들이 그런 발언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런 발언을 했다면 경솔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전용혁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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