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상향식 공천’ 내홍
홍준표 “신인등용 어렵다”...김성태 “어렵지 않다”
관리자
| 2011-03-02 11:28:00
한나라당이 ‘상향식 공천’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서울 지역구 출신의 홍준표 최고위원과 김성태 소장파 의원이 2일 각각 다른 방송에 출연해 찬반의견을 피력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 “공천개혁은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며 당내 공천개혁특위안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반면, 김 의원은 같은 날 PBC 라디오와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소수의 권력자들이 대의원의 투표로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에 비하면 결코 신인 등용이 어려워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홍 최고위원은 먼저 “개혁공천을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신인을 등용하고, 깨끗한 인물을 등용하고, 이렇게 하려면 공천심사위원회의 독립성 보장이 가장 중요하다. 공천심사위원들이 독립성을 갖고 공천을 한다면 이게 개혁공천이 되는 거다. 실제로 17대 때 김문수 도지사와 제가 공천을 주도할 때는 그렇게 공천을 했다. 현역의원들 37명을 아웃시켰다. 그래도 반발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 당헌에 지금 국민경선을 하도록 되어있고, 오픈 프라이머리라는 것은 국민전체를 상대로 하는 것인데 미국도 오픈 프라이머리 하는 주가 많지 않다. 오픈 프라이머리, 이게 다 좋은 게 아니다”라며 “우리나라 실정상 과연 그게 옳은가, 그것은 한번 다시 눈여겨봐야 된다.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게 되면 신인들은 거의 등용할 기회가 없어진다”고 거듭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김 의원은 홍 최고위원이 '이렇게 국민경선을 도입하면 신인 등용이 어려워진다'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 “기존 소수의 권력자들이 대의원의 투표로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에 비하면 결코 신인 등용이 어려워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경선에서 그렇게 싸우다가는 당이 분열하게 된다. 지난 대선 때 친이 친박이 갈라지듯이 이런 분열이 우려되고 경선 불복종 상황도 있을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 내에 이 한지붕 두가족이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지 않느냐. 지난번 대통령 경선 시에 흔히 말하는 친이, 친박으로 명백하게 금이 그어지고. 줄을 서버렸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진 거다. 현재 반대 의사를 표명하시는 분들은 이 계파 문제가 아니다. 대선이라든지 정치 현실이 고착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미리 원칙을 세우는 것에 대한 반감”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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