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태호-강재섭 ‘노’
관리자
| 2011-03-02 12:52:00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4.27 재보궐선거와 관련, 경남 김해을 지역구의 김태호 전 총리 내정자와 경기 분당을 지역구의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공천을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했다.
홍 최고위원은 2일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 김해 을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유력한 여당후보로 부상하고 있는데 대해 “김해을 지역 보궐선거는, 소위 말하면 박연차 보선이다. 최철국 의원이 박연차한테 정치자금을 받아서 낙마한 그 자리다. 김태호 전 총리 후보자가 무슨 이유로 낙마를 했느냐? 박연차 스캔들로 낙마한 것 아니냐? 박연차 스캔들로 낙마한 사람을 박연차 보선에 또 집어넣는다는 것, 이것은 정치 도리상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만약 박연차 보선에서 나가서 또 박연차에 연루된 사실이 한두 개라도 더 폭로가 되면 그것은 선거가 끝나버리는 거다. 하물며 연예인들도 무슨 스캔들이 생기면 일정기간 자숙을 하는데 아직 자숙기간이 덜된 것 아니냐, 차라리 나오려면 내년 총선에 연고 있는 데를 한번 찾아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분당을 출마를 위해 준비 중인 강재섭 전 대표에 대해 “우선 강재섭 전 대표께서는 5공 인물이다. 그 공천은 과거로의 회귀”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두 번째, 강재섭 전 대표는 18대 때 당대표를 하시면서 공천을 할 때 친이 친박 갈등을 심화시키고 지금 이 정부 출범 후에 3년이 지나도록 당내갈등의 골이 깊어지게 한 책임이 있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회의원은 국민전체를 대표하는 헌법기관이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장처럼 거주요건이 필요 없다. 그 지역에 살지 않더라도 그 지역에서 주민등록을 옮기지 않더라도 그 지역에 출마를 할 수 있다. 법률상 그렇게 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분당에 15년 전부터 살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분당 출마의 당위성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그는 한나라당이 엄기영 전 MBC사장을 강원도지사 후보로 영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지의사를 밝혔다.
그는 정치권 일각에서 ‘한나라당이 쫓아낸 사람을 또 선거에 유리할 것 같으니까 끌어들여 쓰는 것은 좀 그렇지 않나’ 하고 언짢은 표정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해 “엄기영 사장은 한나라당하고는 관련이 없었던 사람이다. 정당 당적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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