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반대투표, 구세력의 마지막 발악"

손학규 대표, 서울 구청장들과 간담회 가져

전용혁 기자

| 2011-03-03 12:16:00

[시민일보]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3일 최근 서울 일각에서 추진되고 있는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움직임에 대해 “구세력의 마지막 발악”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고재득 성동구청장 등 서울 지역 내 민주당 소속 구청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주민투표의 결과가 어떻든 무상급식을 향한 시대적인 흐름은 거역할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앙정부는 시대적 흐름인 무상급식을 애써 부정하고, 서울시장은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이야기하면서 민주당의 복지정책을 ‘색깔논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자칫 우리사회가 정치적 계급사회가 되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과거 권위주의적 잔재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며 “지금 서울시에서 서울시장이 서울시의회의 결의를 무시하고 뒤집으려 하는 것 자체가 권위주의적인 발상”이라고 오 시장의 무상급식 행보를 강력 비난했다.


손 대표는 “한정된 구청의 가용 예산으로 보편적 복지정책에 전용하다 보니 최전선에 있는 구청장들의 고초가 많을 것”이라면서 “조금 무리가 있더라도 복지정책을 과감하게 실천하는 것이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가는 길”이라고 구청장들을 격려했다.


이어 그는 “6.2 지방선거를 통해 서울에서 구청장들이 전면포진 되지 않았더라면 무상급식 같은 보편적 복지 정책은 실현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큰 둔덕 하나가 만들어졌으니 내년 총선과 대선을 향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서울시장이 ‘오세훈 학년’이라는 신조어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어제 개학과 함께 친환경 무상급식이 시행됐다. 아이들이 밥을 ‘싹싹’ 비우고 학부모는 박수를 ‘짝짝’쳤다는 보도를 보고 매우 기쁜 마음이 든다”며 “그러나 서울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예산 편성을 거부해 부분실시에 그쳤다. 전국에서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은 서울이 오히려 보편적 복지수준이 낮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는 무상급식 혜택을 받지 못하는 5~6학년을 '오세훈 학년'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리고 어제 ‘오세훈 학년’을 계속 만들어내기 위한 서명운동이 1만 명을 돌파했다는 기자회견까지 했다”며 “대통령은 G20정상회담 1박2일만에 ‘G20세대’를 만들어내고, 서울시장은 '오세훈 학년'을 만들어냈다”고 비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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