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특위, ‘공천개혁안’ 찬밥신세

당 지도부-친박, “이상하다” 갸우뚱

전용혁 기자

| 2011-03-13 11: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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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한나라당 내 일각에서는 ‘공천개혁’ 소리가 요란하게 흘러나오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상하다’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공천제도개혁특별위원회(공천특위) 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은 13일 "(지난 18대 공천은) 친한 사람은 (공천)해 주고, 친하지 않은 사람은 배제하는, 한마디로 자의적 공천이자 나눠먹기 공천의 극치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상향식 공천을 위해 선거인단의 규모를 유권자 수의 3% 이상(20만명 유권자 기준 6000명)으로 했는데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충분히 가능하다. 당원 반, 국민 반으로 하자는 것이지 '2:3:3:2'는 중요한 원칙이 아니다. '당원:국민=5:5'만 맞추면 된다. 지역구 당원 만여명 중 5000명 정도는 핸드폰 번호까지 알아낼 수 있다. 5:5라는 범위안에서 국민선거인단과 여론조사를 유연하게 하면 된다. 내 지역구인 서울 중구의 경우 유권자 수가 10만이라 당원은 2000명만 있으면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는 김무성 원내대표도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당내 국민공천실천모임의 상향식공천 요구와 관련, “공천은 지역주민 뜻에 넘겨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여론조사 경선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 66명도 같은 날 '국민공천실천모임' 이름으로 성명을 내고 "당 지도부는 공천제도개혁특위안을 즉각 수용, 4·27 재보궐선거부터 상향식 공천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상향식 공천의 원칙을 공유하는 다양한 의견을 모아 국민이 주인 되는 공천권 행사방안을 찾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의 공천 관련 언급에 대해서도 "최고위원들의 이 같은 언급은 당이 명운을 걸고 준비한 공천개혁안을 전면 부정하는 사심이 들어간 발언이라는 점에서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공천모임은 김성조·송광호 의원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황우여·남경필·권영세·황진하 의원 등 당내 중진의원들을 비롯해 계파를 초월한 66명의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국천모임 공동간사인 박준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4·27 재보선의 국회의원 선거지역도 2:3:3:2(대의원 20%, 일반당원 30%, 국민 30%, 여론조사 20%) 비율의 공천방식을 도입해야 하며 일부 최고위원들이 공식·비공식적으로 공천방식에 대한 발언 자제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 위원장의 공천개혁안은 찬밥신세다.

안상수 대표는 최근 최고위에서 “선거 승리가 더 절실하다. 공천개혁은 시간을 갖고 논의할 문제”라고 언급했는가 하면, 한 최고위원은 “현 공천개혁안에 찬성하는 사람만 그 제도대로 공천하게 하라”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친박계가 반대하고 있다.

구상찬 의원은 최근 "빈번하게 제도를 바꾸는 것이 과연 옳은 지 따져 봐야 한다"며"자칫 잘못하면 정치인들을 교도소 담벼락 위에 줄 세우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신중한 처리를 요구했다.

구 의원은 또 "지금 나온 많은 공천 개혁방안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박 전 대표 시절 만들었던 개혁공천안과 다름이 없다"며 "과거에도 있었고 실제로 시행도 했던 공천제도를 두고 다시 개혁을 한다는 주장이 나온 이유는 제도의 문제가 아닌 운영의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제도의 기본을 지키지 않고 변칙적으로 자기 입맛에 맞게 운영하다가 18대 공천에서 그 사단(공천 파동)이 났던 것"이라며 "당 공천특위의 논의에는 과거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자기반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강력 비판했다.

특히 구 의원은 공천개혁안의 구체적인 내용과 관련, "후보를 3배수로 추천해 경선을 한다는데 3배수 추천이 공정하게 이뤄진다는 보장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또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의 경우 지지자들을 투표소로 동원하기 위한 돈 선거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기준 의원도 “현실성이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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