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보다 좋다던 분당마저 심상찮다”
리서치뷰 RDD조사, 한나라 위기설 실체 드러나
안은영
| 2011-03-15 12:33:00
[시민일보] 4.2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천당보다 좋다”고 인식되던 경기도 분당을 지역구의 민심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11일 RDD(Random Digit Dialing)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는 한나라당 위기설이 결코 엄살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실제 “한나라당 정운찬, 민주당 손학규 두 명의 후보만 출마할 경우 내일이 투표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전체응답자의 46.0%가 정운찬 후보를, 43.5%는 손학규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두 사람의 차이는 불과 2.5%P로 오차범위(±3.1%P)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여당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사실상 정운찬 후보가 패배하는 수치인 셈이다.
특히 정운찬 후보의 경우 KT에 등재된 그룹의 지지율은 무려 53.4%인 반면, 미등재 그룹의 지지율은 44.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손학규 후보는 ‘36.1% vs 45.2%’로 오히려 KT 미등재 그룹에서 9.1%P나 지지율이 높았다. 무응답은 ‘10.5% vs 10.5%’로 같았다.
손학규 후보와 한나라당의 강재섭ㆍ박계동 후보와의 양자대결 결과는 더욱 참담하다.
실제 민주당 후보로 손학규 대표와 한나라당 강재섭ㆍ박계동후보 두 사람을 차례로 가상대결을 시켜본 결과 손학규 대표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두 사람을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재섭 40.6% Vs 손학규 48.6%이고, 박계동 35.6% Vs 손학규 51.0%다.
반대로 보궐선거 투표기준과 민주당 지지율은 KT 등재그룹에서 가장 낮고, KT 미등재그룹에서는 더 높아졌다.
이번 조사결과를 분석한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15일“모든 항목에서 KT 등재 그룹과 미등재 그룹간 매우 일관성 있는 차이가 발견된다. 지난 2월말 강원도지사보궐선거 여론조사결과와 거의 비슷한 트랜드를 확인할 수 있다”며 “KT 미등재 그룹에서 정부여당에 긍정적인 응답은 낮아지고, 반면 비판적인 응답은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KT 등재그룹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그 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판도라의 상자가 마침내 활짝 열어젖혀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과 선거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안대표는 “강원도를 포함한 여야의 승부처가 될 수 있는 분당(을)과 김해(을) 지역의 경우 결국 투표율이 최대 관건이 될 것이다. 지난 2009년 10월 세종시 정국에서 치렀던 수원 장안구와 안산 상록(을), 충북 중부4군, 그리고 강원도 강릉시와 경남 양산시 5곳의 국회의원보궐선거 투표율이 예상을 뛰어넘는 평균 39.0%에 달했다. 물론 각 당의 후보가 확정되고 선거일이 임박해야 보다 의미 있는 전망이 가능하겠지만, 이번 재보선의 구도와 정치적 의미, 전반적인 분위기, 그리고 이른 바 빅매치가 성사될 경우 강원도와 김해(을) 투표율은 50%대, 분당(을)은 40%대를 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만약 RDD기법으로 지난 1월에 <리서치뷰>가 실시했던 서울지역 국회의원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다시 한다면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겠느냐’는 “서울은 한나라당 입장에서 볼 때 강원도나 분당보다 더 심각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국민일보>의 의뢰로 <리서치뷰>가 지난 3월 11일과 12일 양일간 RDD 기법을 이용해 무작위로 추출된 분당(을)에 거주하는 가구전화가입자를 대상으로 ARS방식으로 조사했으며, 유효표본은 1,005명(응답률 11.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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