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정운찬 지원사격

최민경

| 2011-03-21 15:47:00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21일 “정부와 재계는 정운찬 전 총리를 너무 괴롭히지 마라”며 정 전 총리를 옹호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초과이익공유제를 둘러싼 참으로 무익한 논쟁을 보면서 입을 닫고 있었지만 정운찬 전 총리의 사퇴설이 나도는 것을 보고 한 마디 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불씨는 초과이익공유제라는 말을 꺼낸 정 전 총리 자신이 지폈지만 최근 정부와 재계 그리고 청와대까지 가세하여 정 전 총리를 흔들어 대는 것은 좀 지나치다”며 “정치적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 나라의 국무총리까지 지낸 사람을 동반성장위원장 자리에 앉혔으면 충분히 일할 수 있게 해줘야지 나무 위에 올려놓고 흔들어대는 것은 전직 총리를 일회용 반창고 정도로밖에 여기지 않기 때문이 아니냐”면서 “더구나 정 전 총리가 초과이익공유제 내용을 수정한 다음에도 그 이름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면서 정부, 재계, 청와대까지 나서서 공박한 것은 집단 이지매와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이 그야말로 이 정권의 핵심과제라면 정부나 청와대가 나서서 정 전 총리와 조율하여 무익한 논쟁을 끝냈어야 했다”며 “그런데 오히려 뒤에서 흔들어대고 있으니 그 저의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만일 계속 흔들다면 정 전 총리는 흔들리다가 떨어지지 말고 스스로 뛰어 내리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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