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시린 사랑이 깃든 덕수궁 돌담길을 기억하시나요

관리자

| 2011-03-22 1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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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광화문 연가’ 내달 10일까지 무대 올라
윤도현·송창의등 故 이영훈 작곡가 히트곡으로 추억 그려

로커 윤도현(39)이 이문세(52)표 발라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MBC TV ‘나는 가수다’ 무대가 아닌 뮤지컬 ‘광화문 연가’에서다.

‘광화문 연가’는 ‘난 아직 모르잖아요’ ‘사랑이 지나가면’ 등으로 유명한 작곡가 이영훈(1960~2008)의 히트곡을 한 편의 이야기로 엮어낸다. ‘옛사랑’ ‘소녀’ ‘광화문연가’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 1980년대 청춘을 사로잡은 곡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세 남녀의 가슴 시린 사랑에 실린다.

임영근 프로듀서는 21일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대형 창작극을 만들고 싶었던 찰나에 이영훈 작곡가가 살아있을 때 히트곡들을 뮤지컬로 만들자는 얘기가 나왔다. 이영훈씨의 꿈이 자신의 곡들로 뮤지컬을 만드는 것이었다”며 “초연 창작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하게 돼 영광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작곡가의 곡을 통해 창작 뮤지컬이 나왔다는 것 자체의 의미를 높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단일 가수의 음악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은 2006년 ‘동물원’이 있다. 하지만 단일 작곡가의 대중음악으로 풀어낸 뮤지컬은 ‘광화문 연가’가 최초다.

록밴드 ‘YB’의 윤도현과 탤런트 송창의(32)가 주인공 ‘상훈’ 역으로 더블캐스팅됐다. 20일 ‘나는 가수다’에서 이선희(47)의 ‘나 항상 그대를’을 록버전으로 새롭게 편곡해 1위를 차지한 윤도현은 가수의 위엄을 다시한번 보여준다. ‘소녀’와 ‘나의 사랑이란 것은’ 등을 애절하면서도 담백하게 부른다. 사랑하는 여인을 키다리아저씨처럼 돌보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도 무리가 없다.

2부는 화려한 라틴댄스 군무로 시선을 끈다. ‘슬픈 사랑의 노래’에 맞춘 경쾌한 스텝은 애잔한 분위기와 대비되는 활력을 준다. 윤도현은 “처음 받았던 시놉시스보다 춤추는 장면이 많았다. 창작이다보니 계속 바뀌어서 원망도 많이 했다”면서도 “연습하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열심히 노력했으니 춤실력을 직접 보고 판단해달라고” 청했다.

윤도현은 뼛속까지 밴드였다. “나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16년째 몸담고 있는 밴드라고 할 수 있다”며 “태양계는 밴드고 그 주변의 별 중 하나가 뮤지컬배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지금은 뮤지컬 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창의에 대해서는 “어제 첫 공연을 봤는데 정말 100% 관객의 입장에서 보게 됐다. 송창의의 연기를 보고 탄성이 나왔다. 정말 멋있었다. 나도 송창의를 조금 흉내내서 내일 한 번 잘해볼 계획”이라며 웃었다.

송창의는 “윤도현 선배는 가수라 노래를 부르는 부분에 있어 신경이 쓰이고 부담이 느껴진 적이 있다”면서도 “나는 연기자라고 주문을 외우고 내 안의 상원이를 끄집어 내려고 노력했다. 뮤지컬도 연기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감정을 충실히 표현하는데 집중했다”고 털어놓았다.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지만 아픔을 간직한 비련의 여주인공 ‘여주’는 가수 리사(31)가 연기한다. 1막 말미의 ‘그녀의 웃음소리뿐’이라는 곡이 압권이다.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좌중을 압도한다. 리사는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는 다들 남자들이 부른 곡이어서 여자 키로 바꿨을 때 원곡의 장점을 훼손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면서 “처음에는 저음으로 부르다가 여주가 자살을 하는 등 극적인 장면이 있어 고음으로 아픔을 승화시키기로 했다. 이렇게 고음을 부른 적은 처음이다. 음이 높아 힘들긴 하지만 울분을 터트리기는 것 같아 상쾌한 기분도 든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출연진과 제작진은 리사의 연기력과 노래실력을 칭찬했다. 윤도현은 “리사가 이 작품으로 우뚝 솟지 않을까 생각한다. 노래를 듣는 내내 소름이 끼쳤다. 묻혀있었던 가창력이 이 작품을 통해서 살아날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든다”고 극찬했다.

그룹 ‘비스트’의 양요섭(21)이 현우와 여주의 아들 ‘지용’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다. 이영훈의 히트곡 중 ‘붉은 노을’ 정도만 안 양요섭은 이번 뮤지컬을 계기로 이영훈의 곡에 매료됐다. 극에서는 ‘시를 위한 시’를 부르지만 ‘깊은 밤을 날아서’를 신나는 댄스곡으로 편곡하고 싶다고 바랐다.

뮤지컬배우 박정환, 김태한, 구원영, 허규 등이 함께한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4월10일까지(월요일 제외) 공연한다. 주중 VIP석 12만~B석 3만원, 주말 VIP석 13만~B석 3만원. 02-518-0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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