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경선 열기 ‘후끈’

안은영

| 2011-03-23 15:27:00

[시민일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5월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내년 총선과정에서 당내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한나라 경선= 현재 한나라당에서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4선의 황우여 이경재 의원을 비롯해 이한구 이경재 안경률 이병석 이주영 의원 등이다.

이 가운데서도 친이계의 안경률 의원과 이병석 의원 간 양자대결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참여하는 친이계 모임 '함께 내일로'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안 의원은 최근 결속력이 두터워진 이재오계 의원들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안 의원은 최근 성황리에 출판기념회를 마쳤다.

당시 이재오 특임장관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 등 여권 실세 9명이 축사를 했고, 여야 구분 없이 무려 80여명의 현역 의원들이 자리를 함께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당내 일각에서는 청와대와 여권의 힘이 안 의원에게 실려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상득계 이병석 의원 역시 만만치 않다. 이 전 부의장과 같은 포항을 지역구로 둔데다, 지난 해 원내대표 경선 당시 김무성 원내대표에게 양보한 전력이 있어 이번에는 이 의원을 밀어줘야 한다는 당내 의견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최근 사석에서 "현재 주요 직책은 수도권과 부산경남(PK) 출신이 독점하고 있다"고 이른바 '대구경북(TK) 소외론'을 내세우며 TK 지역 SD계 의원들을 규합하고 있다.

반면 이경재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이 의원은 "친이와 친박 대결이 되는 것은 당의 분열을 조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친이-친박 대결구도로 흘러가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주영, 황우여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에게 거부감이 덜 한 중립 후보와 친박계가 연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민주당 경선= 한나라당과 똑같이 5월에 원내대표 경선이 예정돼 있는 민주당도 보이지 않는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강봉균·김부겸·유선호(3선)·김진표(재선) 의원간에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 강봉균·김부겸 의원 등 절반 이상이 재수, 삼수생이다.

이에 따라 지난 경선에서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18표 차이로 패한 차점자, 강 의원이 유력하다는 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재정경제부 세제실장과 차관을 역임하면서 경제통으로서의 입지를 굳힌 김진표 의원과 이번이 원내대표만 4번째 도전인 김부겸 의원의 뒷심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여야가 가장 팽팽하게 맞서는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의 위원장을 역임한 유 의원의 도전도 만만치 않아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이들 원내대표가 당내 대권주자들과 연계돼 있어서 대선주자 대리전 양상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먼저 김부겸 의원은 손대표의 측근으로 당권파로 분류되고 있다.

손 대표 계보 소속 의원들이 결집할 경우 김의원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지만 오히려 당권파라는 점은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실제 "손 대표 체제에서 원내대표까지 같은 계파가 가져간다"는 다른 계파의 불만이 터져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강봉균 의원은 정동영 의원계로 분류되고 있다.

최근 복지 정책을 놓고는 부유세를 주장하는 정 의원과 대립하는 모양새를 취했으나, 완전히 정 최고위원의 품을 벗어난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진표 의원은 비교적 계파에서 자유스럽다.

반면 유선호 의원은 박지원 현 원내대표의 지지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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