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전에 폐연료봉 1535만개"

김영환 의원, "고열발생ㆍ대규모 지진 땐 방사선 대량 누출 위험 커"

전용혁 기자

| 2011-03-27 16:20:00

[시민일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당시 원전내 폭발 가능성이 우려되기도 했던 ‘폐연료봉’이 우리나라 원전에는 약 1500만개가 저장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인 민주당 김영환(경기 안상 상록 을) 의원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살펴본 결과 국내 원자력 발전소에 폐연료봉(사용 후 핵연료)이 총 1535만5326개가 저장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처리 방안이 시급하게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폐연료봉에는 우라늄 95~96%가 남아 있고, 그 외 플루토늄(약 1%), 재처리 불가능한 고준위폐기물인 핵분열생성물(약 4%)로 구성돼 있어 지난 일본 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태 당시 폭발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같은 폐연료봉이 현재 57.7%(886만4046개)는 원전 수조에 임시로 저장돼 있으며, 6년 가량의 냉각과정을 거친 나머지(649만1280개)는 건식저장고(월성본부 부지내 별도)에 저장돼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원전의 폐연료봉 저장 현황을 보면 저장 가능한 총 용량 51만7026다발 중 66.4%인 34만3513다발이 저장돼 있다.

이중 고리 2호기(96.6%), 영광 2호기(92.9%), 울진 1호기(95.7%), 월성 4호기(91.9%) 등은 이미 포화상태에 달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위원장은 “냉각시스템 마비로 인한 고열발생, 대규모 지진 등 외부 충격으로 인한 균열 발생시 폐연료봉에서 방사선이 대량 누출될 위험이 크다”며 “재처리를 불허하는 한ㆍ미 원자력협정이 2014년 3월 만료되는데 정부는 폐연료봉을 재처리할지, 직접 처분할지, 영구저장할지 등 구체적인 처리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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