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孫 나오면 전문직 여성 공천해야”

“대권을 향해가는 야당 대표인데 출마 안할 것”

진용준

| 2011-03-29 11:45:00

[시민일보]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4.27 경기 분당을 재보궐선거와 관련, “손학규 대표가 나오면 오히려 우리는 전문직 여성을 공천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29일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여성의원을 전략 공천했으면 체급이 안 맞으니까 손학규 대표도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전직 대표, 야당 대표, 총리 등 잔뜩 판을 키워놓고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국면이 돼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최고위원은 “분당 선거를 이렇게 혼탁하게 몰고 간 것 자체가 (원희룡)공천심사위원장이나 당 대표가 잘못했다고 본다”며 “지금이라도 여성 비례대표를 전략 공천해서 매듭을 지어버려야 한다. 여성 전략 공천을 미리 해버리면 손학규 대표가 대권을 향해 가는 야당 대표인데 여성 비례대표를 잡으려고 분당에 출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판을 줄여 나가야 하는데 공천을 책임지고 있는 공천심사위원장, 사무총장, 당 대표, 그 분들이 고집을 부리고 있기 때문에 판이 자꾸 꼬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분당을 예비후보인 박계동 전 의원이 강재섭 전 대표의 공천헌금설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박계동 전 의원의 자해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자료를 방송에 내놔서 마치 사실인 양 주장을 하고 어제 당에도 제출을 한 것 같은데 사실이 아닌 것 같다”며 “정확하다고 하면 모르지만 정확하지도 않은, 근거가 충분하지도 않은 것을 내세워 공천 경쟁을 하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본인의 정치 생명만 단축시키는 자해 행위고 신중치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박계동 전 의원의 ‘자료’에 대해서는 “누가 음모를 어떻게 꾸미는지 모르지만 아마 출처가 야당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야당에 박계동 의원 지인이 있어서 박 의원도 생각지도 못한 자료가 야당으로부터 입수됐다, 야당에서 앞으로 주장할 자료를 미리 우리 당에서 검증해보는 문제지, 그런 식으로 정치 공작으로 몰고 가는 것은 과거 오육공 시대나 가능했던 이야기”라며 “지금은 가능하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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