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영남권 의원, 신공항 백지화 ‘결사반대’

이한구 의원, “대통령의 레임덕 급속도로 진행될 것”

안은영

| 2011-03-30 12:13:00

[시민일보]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입지 평가결과 발표를 앞두고 한나라당 영남권 의원들이 연일 백지화 결사반대를 천명하고 있다.
대구 동구 갑 지역구의 주성영 의원은 “(백지화는)입학시험도 보기 전에 벌써 불합격 처리를 한 것”이라며 “지역민들 뿐 아니라 정치인들도 원성을 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주 의원은 30일 오전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대통령께서 ‘경거망동 하지 마라,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다’라고 하시면서 또 정치적인 문제로 몰고 가고 계시고, 이건 또 대통령 선거 공약이었는데 대통령 선거 공약은 정치문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사단이 발표 전날 해당 지역을 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오늘(30일) 발표 한다고 하면서 어제 실사를 하는 게 바로 정치적으로 수용하는 것 아닌가. 영남권 주민들을 가지고 노는 게 아니냐”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우선 불합격 처리부터 해놓고 이런 절차를 거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박근혜 전 대표의 입장 발표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표께서는 지금까지 원칙을 견제하고 있고 그동안 안나서니까 정부일각에서는 왜 안나서냐고 하고, 나서기 시작하면 또 왜 나서냐고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근혜 대표가 나서면 이명박 대통령에게 누가 된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정부 발표 이후 입장을 밝히시겠다고 하셨는데 그것도 그 분의 원칙론적인, 국민에 대해 신뢰를 지킨다는 측면에서 이해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구 수성구 갑 지역구의 이한구 의원은 “동남권 신공항이 백지화 될 경우 이 대통령의 레임덕이 아주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한구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서두원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가 가져올 후폭풍에 대해 “예사로 생각하면 안 된다”며 “‘불신, 학대하는 대통령이다. 불균형을 확대하는 대통령이다. 사회갈등을 증폭시키는 대통령이다’라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영남의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 세력이 있었지만 그것이 아마 급속히 무너질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당은 당대로 청와대만 쫓아다니다가 ‘그동안 뭐했냐’는 평가를 받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한나라당의 총선공약이고 대선공약이었는데 그런 공약을 당 지도부에 있는 사람들이 예사로 뒤엎어버리는 발언을 한 것은 당 지도부의 자격이 없다는 것”이라며 “그런 기본이 안 돼 있는 사람들은 이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당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동남권 신공항이 백지화 될 경우 영남권 한나라당 의원의 집단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이 반감을 갖는 것은 정부가 잘못한 데 대한 반감인데 왜 한나라당 의원들이 탈당을 하는가. 청와대가 그만두면 그만두는 것이지”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 여론이 심각한 수준이 되면 대통령에게 탈당을 권유할 수도 있냐는 뜻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그것은 알 수 없다”며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셔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경남 밀양 지역구의 조해진 의원은 “당 지도부가 영남에 무슨 신공항이 필요있냐고 논의하는 걸 보고 기도 안 차단는 생각”이라며 당 지도부에 불만을 터뜨렸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가 고향 떠난지 오래되신 분들인데, 지방 현실을 너무 모르고 있고 고민도 없고 관심도 없었다”며 “이 지역에서 신공항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너무 함부로 얘기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신공항이라는 계획 자체에 대해서도 일찍부터 이 계획이 검토되고 추진되는 과정부터 지켜보고 들여다 본 사람들이 아니고 이게 정치적으로 이슈화되니까 뒤늦게 보고서는 함부로 얘기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항은 올해 착공을 해도 10~15년 뒤에 개항을 한다. 10~15년 뒤에 그만한 물류가 있고 필요하면 지금 착공하는 것이고 그 때도 지방의 현실이 지금하고 조금도 달라진게 없고 하나도 발전이 없다면 필요없는 것”이라며 “15년 뒤에도 지방은 지금 이 모양 이 꼴 그대로 간다는 말과 똑같은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박근혜 전 대표 견제론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박 대표께서 이 문제에 분명히 밝히시지 않으셨고, 어떤 쟁점이든 자기가 속한 지역과 전체 국민의 여론, 국가의 미래에 맞춰 가는 것이지 그것을 거슬러 갈 그런 정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이 이 문제 때문에 이익이 되고 불이익이 되고 정치적 구도를 분석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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