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 2호기 모두 해체했다는 보도 거짓말?"

"공릉동 연구로 1호기 해체하라"

진용준

| 2011-03-30 16:11:00

노원구의회, 설명회 개최
[시민일보] 일본 방사능 물질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방사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서울 노원구의회 의원들이 29일 공릉동 한국전력 중앙연수원내 연구용 원자로(이하 연구로) 1호기의 조속한 해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의원들은 이 과정에서 지난 2008년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연구로 1,2호기 해체 추진 보도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것이었느냐"며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노원구의회(의장 원기복)는 이날 제18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원자력 연구소 제연해체기술개발팀 정운수 박사가 참석한 가운데 '한국전력 중앙 연수원내 방사성 폐기물 보관에 따른 안전 관리대책 설명회'를 개최했다.
김영순 의원(공릉1·3, 2동)은 설명회에서 질의를 통해 “올해(일부 언론보도 당시) 연구로 2호기 해체를 준비한다고 했는데 그럼 지난 2008년 보도를 통해 알려진 연구로 1,2호기를 모두 해체했다고 한 말은 거짓말이었느냐”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박사는 “당시 철거한 것은 연구로 1호기를 감싸던 외벽 건물이며, 당초 ‘원자력 연구로 1호기’가 우리나라 최초로 도입된 원자로이기 때문에 영구 보존하려 했으나 모형으로 대체하기로 변경됨에 따라 올해 해체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4년 상반기까지는 모든 폐기물을 경주 방폐장으로 이전할 계획으로 예산확보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순 의원은 연구로 1호기의 연내 해체 추진에 "원자력 연구로 1호기의 조속히 해체가 될 수 있도록 협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 설명회에서 공릉동 한국전력 중앙연수원에 저장돼 있는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에 대해“보관 중인 방사성 폐기물은 (고준위 폐기물)연료봉이 아닌 (중·저준위)콘트리트나 철근, 장갑 등 폐기물이며 용기에 완전 밀폐해 보관하고 있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혹시 있을지 모를 방사능 유출에 대비해 연구로 반경 3.3㎞ 주변에 대해 매월 ‘방사성량’과 ‘연구로 표면’ 그리고 주변 ‘공기오염도’를 측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측정결과 방사성량은 0.72~40㎲로 기준치(20,000㎲)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극소량이며, 연구로 표면 오염도는 제논이 0~396Bq/㎥(기준치 4,000Bq/㎥)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명회는 국내외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누출 때문로 인해 의회가 지역내 이같은 시설이 있는지 잘 모르는 주민과 주민의 알권리 충족 및 안전 점검 차원에서 개최됐다.

한편 현재 한전 중앙연수원내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1163드럼(1드럼은 200L)이 저장된 상태다.
이같은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이 아닌 곳에 보관중인 사례는 대전 유성구 덕진동 원자력연구원(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1만1074드럼)과 노원구 공릉동 한전연수원 두 곳이다.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원자력발전소, 원자로 등에서 작업할 때 입는 작업복, 장갑, 덧신, 폐(廢)실험기구 및 부품, 폐 필터 등으로 고준위 폐기물(사용 후 핵연료)에 비해 방사능 농도는 낮지만 역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물질이다.

원기복 의장은 “관내 방사성 폐기물이 안전하게 관리 되고 있다고 하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더욱 꼼꼼하게 안전점검과 관리를 해 주고, 이 시설과 관련한 정보 공유를 통하여 변동이 있을시 즉각 우리 의회와 구에 통보하여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진용준 기자 jyi@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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