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한나라당 후폭풍 거세
조해진 의원, “다음 정부에서 반드시 관철해야”
안은영
| 2011-03-31 11:37:00
[시민일보]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에 대한 여당내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강하게 주장해왔던 조해진(경남 밀양) 의원은 31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동남권 신공항이)밀양으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다른 경쟁지역의 정치적 압박에 의해 굴복해서 백지화로 잡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 의원은 “지난 2007년도 대선에서 공약하고 난 뒤에 2008년도 대통령께서 직접 발표하시면서 입지까지도 영남 전지역에서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곳에 공항이 만들어져야 된다고 구체적으로 말씀하셔서 듣는 사람들은 ‘밀양밖에 없다’고 이해하고 있었다”며 “2009년도에 예정대로 발표될 걸로 알았는데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졌고 또 총선, 대선을 핑계로 아예 백지화를 시켜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무비판적으로 받아 들인 데서부터 첫 단추가 잘 못끼워진 것”이라며 “2009년에 한 번 연기했는데 그 다음에는 정상적으로 발표했어야 하는데 이제는 아예 총선, 대선이야기를 끄집어내면서 백지화를 시켜버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정부 안에서는 (동남권 신공항이)어렵다고 보지만, 이 사업은 일회성 사업이 아니라 10여년 동안 추진돼 왔던 사업이기 때문에 반드시 돼야 한다”며 “다음 정부에서라도 반드시 되도록 지금부터 체계적으로 또 다른 정치논리가 이걸 흔들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막아가면서 다음 정부에서는 반드시 관철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혁 의원(부산 진구 을)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성이 없다고 하는 것은 좌정관천, 우물 속에서 하늘 쳐다본다는 그런 분석”이라며 “10~20년을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을 가졌다면 동남권 신공항의 건설은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정부의 결정이 잘못된 게 평가 기준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전문성 있게, 그리고 투명하게 국민에게 사전에 공개를 해야만 했다”며 “국익차원, 미래 국가경쟁력을 위해 이렇게 결정하겠다고 처음부터 추진해 갔으면 어느 지역이든간에 국익을 위한 결정의 판단을 어느 지역주민이 받아들이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주요 국적 프로젝트의 해외사례도 분석 중이고 영종도 공항건설 당시 여러 가지 사례들도 분석하고 있다”며 “이미 우리 당이 국민에게 한 약속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지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예삿일이 아니다”라며 “민생도 엉망진창으로 돼가고 있고 국가부채, 가계부채 앞으로 터질 게 많은데 이렇게 공약을 엎어버리면 어떻게 국민들 보고 우리 공약 믿고 표 찍어 달라고 하겠는가”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공약 뒤엎은 게 몇 개 되는데 이번 공약도 뭐를 잘못 생각을 했었고 몇 차례 점검을 했다든지, 또 여러 가지 좋은 방법을 찾았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것저것 다 방법을 찾아봐도 이건 도저히 안 되겠더라 하면 떳떳하게 과정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최소한 당 지도부라면 당이 낸 공약을 뒤엎으려고 하는 것을 앞장서서 그러면 되겠는가”라며 “그런 사람이 어떻게 선거를 지휘하나, 국민들이 표 찍어주겠는가, 한나라당 망치려고 하는 그런 사람들은 물러나야 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30일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원회는 부산 가덕도, 경남 밀양 두 곳 모두 부적절 평가를 내렸다.
이에 대해 김황식 국무총리는 “입지 평가 결과에 따라 신공항 건설은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며 “정부가 약속했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없게 된 데 대해 영남지역 주민들은 물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입장을 표명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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