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분산배치...정치권 ‘들썩’

한나라, 박성효 “국민우롱”...안상수 “사퇴하라”

관리자

| 2011-04-07 1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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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MB, 대구시장-경북지사 왜 몰래 만나”
선진당, “고무줄 삼각벨트 음모 즉각 철회하라”

[시민일보] 정부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를 분산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7일 알려져 정치권이 들썩 거리고 있다.

실제 정부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 시설인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을 충청권에, 연구원 분원을 영남과 호남에 분산 배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초과학연구원의 본원을 충청권에 배치하고 분원을 영남과 호남 등에 배치하는 방안은 지난해 1월 교육과학기술부의 발표 때에도 들어 있던 방안이다.

여권에서는 과학벨트의 핵심 시설인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을 충청권에 배치하는 만큼 충청권이 크게 반발하지 않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충청권은 이 방안이 최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의 대가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여당 내부에서도 이문제로 당 지도부 간에 고성이 오고가기도 했다.

이날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의 분산 배치 논란을 둘러싸고 안상수 대표와 친박계 박성효 최고위원간 충돌이 벌어졌다.

박성효 최고위원은 "주요 언론의 보도를 살펴보면, 이미 분산 배치가 확정된 것처럼 나온다"며 "정부나 청와대가 '절대 그런 일 없다'고 해도 세종시 때도 그렇고, 한 두번 경험한 것이 아니다. 참 찝찝하고 불안한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과학벨트의 정당성과 의미에 대해선 그간 많이 이야기했기 때문에 중복하지는 않겠지만, 위원회가 '신뢰' 가치를 인정하는 범위에서 결론을 내려줬으면 하는 간곡한 바람이 있다"며 "이 문제가 정치의 범위를 넘어, 대통령의 인품에 대한 범위까지 번져나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충청권 과학벨트가 실현되지 않을 경우 앞으로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는 신뢰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며 "분산배치가 결정된다면 이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무성 원내대표는 즉각 "말이 너무 지나치다. 말을 너무나 함부로 하고 있다"며 소리를 버럭 질렀다.

심지어 안상수 대표는 최고위원직 사퇴까지 언급하며 한층 강도 높게 박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그는 "지역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좋은데 최고위원은 국가 전체의 업무를 보고 해야지, 계속 지역이야기만 하려면 뭐 하러 최고위원으로 앉아 있느냐"며 "그럴 거면 (최고위원직) 사퇴하라"고 말했다.

`과학벨트 충청 입지'가 당론인 민주당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대통령이) 대구시장과 경북지사를 왜 그렇게 은밀히 만나느냐"면서 "그 말이 새 나오자 부인하고 있지만 (과학벨트분산배치가)사실로 확인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충청권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자유선진당의 반응은 더욱 격앙됐다.

선진당은 이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과 관련, "정부는 고무줄 삼각벨트 음모를 전면 공개하고 즉각 철회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임영호 선진당 대변인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부가 과학벨트를 '고무줄벨트'로 만들어 한없이 잡아 늘려 대전, 대구, 광주를 잇는 벨트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과학벨트 분산 배치의 부당성은 과학계의 일치된 의견이고, 따로 부연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너무나도 당연한 사안"이라며 "갈갈이 찢겨진 '누더기 벨트'로 과학선진강국을 어찌 육성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내년 총선과 대선 표를 의식해 파국을 불러 오는 정권에 분노한다"며 "국토의 중앙에 위치한 충청권이야말로 누가 봐도 가장 적합한 입지이며, 충청권은 지역발전만을 위해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를 주장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관계부처 차관 6명, 민간위원 13명으로 구성된 과학벨트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첫 회의를 갖고 과학벨트의 입지 선정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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