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복개하천 정비사업, 진행 중인 사업 평가 후 실시돼야”
박창근 교수, “지방 자연환경 좋은데 정비대상 꼭 복개하천으로 해야 하나”
안은영
| 2011-04-18 14:21:00
[시민일보] 전국 도심에 있는 50개 복개 하천을 서울시 청계천과 같은 하천으로 바꾸겠다는 정부의 발표와 관련, 환경 전문가인 박창근 관동대 교수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에 대한 평가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18일 오전 SBS라디오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서울과 같은 삭막한 환경에서 조경하천이 시민에게 일정 부분 평온함을 제공할 수 있지만, 지방에는 상대적으로 좋은 자연환경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비 대상을 꼭 복개하천으로 해야 되느냐, 아니면 기존 도심을 통과하는 훼손된 하천을 정비할 것이냐에 대해 평가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따.
박 교수는 50개 복개 하천 정비에 드는 사업비에 대해 “청계천 같은 경우에 한 3800억원 정도 예산이 소요됐고, 지금 20개 정도가 복개 하천 복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대략 보니까 100~200억에서 많게는 300~400억원 정도 소요가 되고 있다”며 “50개라고 하면 적게는 7000~8000억원에서 1조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지비 문제에 대해서도 “청계천 같은 경우에는 연간 86억원 정도 예산이 들어가고 있는데, 지방 하천의 경우에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하천 개수당 10억 정도로 추산을 하면, 지자체 예산으로는 유지 관리비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에 진행됐던 사업의 잘된 점과 부족한 점을 분석해서 새로 진행될 복개 하천 정비 사업이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는 평가 작업이 우선 진행되고 나서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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