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홍정욱 한-EU FTA 표결 기권, 훌륭한 일”

“소장파 의원들 당 개혁 부르짖는 것 후원하는 바”

안은영

| 2011-04-19 11:33:00

[시민일보]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최근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의 한-EU FTA 표결 기권 행동에 대해 “훌륭한 일이며, 한나라당이 희망이 있다”고 극찬했다.

이 전 의장은 19일 오전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홍정욱 의원이 한-EU FTA를 반대한 것은 아니고, 날치기를 반대한 것”이라며 “14대, 16대 국회의장 당시 직권상정을 하지 않고 날치기를 없앤 나로서는 홍정욱 의원의 행동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투표 후에 기권했다고 선언하기보다는 투표하기 전에 자기가 속한 여당간부들이나 또는 위원회에서 공개적으로 ‘나는 날치기를 반대하기 때문에 기권한다’ 하는 것을 미리 선언을 했으면 문제가 복잡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는 소장파 의원들이 그나마 당의 개혁을 부르짖고 국민의 여론을 중시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마음으로부터 후원하는 바”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동남권 신공항’ 등 대통령의 공약이 지켜지지 않는 것에 대해 “득표전략 때문에 공약을 잘못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이제 인기 생각할 때가 아니다. 시정할 때 오랜 시간을 끌면 안 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나라가 잘 되려면 야당보다 국정에 책임을 진 여당이 잘 해야 하는 것인데, 요즘 여당을 보면 동남권 신공항 문제 뿐 아니라 세종시 문제, 과학비즈니스벨트 문제, 토지주택개발공사위치 문제 등으로 갈기갈기 찢어져 있다”며 “(공약 추진을)시정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을 끌다보니 여론이 끓고 나라가 분열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이제 1년 남았는데 인기 생각할 게 뭐 있겠는가. 소신대로 하고 빨리 문제를 수습하려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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