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대표 후보들 손심 기대

정동영-정세균-박지원 지지여부가 최대 변수

최민경

| 2011-05-03 12:34:00

[시민일보]오는 13일 열리는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3선의 강봉균, 유선호, 재선의 김진표 후보가 등록을 마침에 따라 3파전이 예상된다.

전북 군산이 지역구인 강봉균 의원은 “중립 성향의 600만 유권자 표심을 민주당으로 끌어와 정권을 탈환하겠다”며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맞서 경기 수원 영통의 김진표 의원은 “민주당의 외연 확장과 정권 탈환을 위해서는 중부권 출신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표밭을 일구고 있다.

전남 장흥 강진의 유선호 의원은 민주화와 개혁의 길을 걸어온 점을 강조하면서 “계파를 초월한 당내 통합을 이룩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에 선출될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성이 크고, 그런 만큼 변수도 많다.

민주당은 재보선 승리로 한층 당내 위상이 높아진 손 대표의 의중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립 성향의 강봉균 의원이 손 대표의 지지를 주장하고 있고, 정세균계인 김진표 의원도 손 대표와의 친분을 앞세워 은근히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일단 손 대표는 전날 “지난 4월 재보선의 메시지는 변화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다. (향후) 제도 혁신과 인적 혁신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며 사실상 ‘손학규 친정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손학규계 의원들은 4일 모임을 갖고 원내대표 지지 후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손대표가 중도우파 성향의 강봉균 의원 쪽에 무게 중심이 가 있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더구나 ‘정세균 체제’에 번번이 반기를 들며 비당권파의 입지를 구축한 비주류 쇄신연대가 이날 회동을 통해 모임 해체를 논의하기도 했다. 쇄신연대 소속 의원들은 손학규계 쪽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른바 ‘손학규 대세론’의 밑그림이 그려지는 것이다.

그러나 박주선 최고위원은 3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 출연해 “대선이 1년 반도 더 남았는데 누가 됐다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 치열한 경쟁이 있어야 한다.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뿐 아니라 당내 입지를 구축한 분들이 꽤 있다”며 ‘손학규 대세론’에 선을 그었다.

특히 당내 역학 구도상 손 대표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어려운 만큼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과 박지원 현 원내대표의 지지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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