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대전 유치, 정치적 계산 우려”

이인기, “실사 한 번 안오고 의견 진술 기회 못 가져”

안은영

| 2011-05-17 12:07:00

[시민일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대전 대덕 입지 선정에 대해 한나라당 경북도당위원장인 이인기 의원이 “정치적으로 선거의 득표를 위한 계산”이라고 비판했다.

이인기 의원은 17일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 모든 국책사업문제는 경제와 전문가의 논리로 해야 되는데 그런 과정이 선거의 득표를 위한 감안으로 계산을 하지 않았느냐는 점에서 상당히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며 “국가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지역간의 어느 정도 갈등이 유발되는 일들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결단을 내려 정권 집권 초기에 발표를 해야 되는 것”이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그는 “대통령 주변에 모시는 청와대 수석이라든지 장ㆍ차관들이 책임을 가지고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데 책임을 지지 않고 그때그때 모면을 하면서 하루하루 미루는 것”이라며 “정권 후반기에 오니까 이렇게 극심한 혼란 상황이 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과의 합당을 위한 조치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보수대연합, 합당 문제와 이 사건의 이번 결정하고는 무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 문제의 결정을 과학의 잣대로, 경제논리로 좋게 봐달라는 것”이라며 “그동안 몇 번의 기회를 가졌지만 과연 귀담아 들었느냐에 대해서 의문이고, 실사도 한 번 안 오고 유치를 경쟁하는 지자체로부터라든지 단체로부터 의견 진술 기회를 한 번 못 가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 지도부 뿐 아니라 국가의 국책사업을 결정하는 과정에 있어서 의견을 수렴하고 이해당사자의 입장을 경청해주면서 타당성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기준을 제시하는 과정을 거쳐야 되는데 최근 이명박 대통령 집권 후 이런 과정이 너무 생략되고 결론만 치중하는 통치시스템이 아닌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보여지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차기 정부로 이 안건을 미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렇게는 안 될 것”이라며 “또 미루면 그 기간에 또 지역간의 갈등이 유발될 것”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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