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신주류, ‘MB -친이 동반 아웃’ 공개선언

진용준

| 2011-05-18 14:47:00

[시민일보] 한나라당 신주류 소장파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가 사실상 ‘MB -친이 동반 아웃’을 공개 선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새로운 한나라’는 지난 17일 조찬 회동을 갖고 모임 공동간사인 정태근 의원이 준비한 이명박 정권 3년에 대한 평가서를 공개했다.
평가서는 “보수가 지녀야 할 기본적인 덕목인 ‘책임’ ‘절제’ ‘희생’ 은 전혀 뒤따르지 않고 ‘소통’ ‘공정’ ‘정의’ ‘인권’ ‘생명 존중’의 가치는 말 뿐이지 실천적으로 보여주지 못한 채 특정 세력에 의한 권력 독점, 회전문 낙하산 인사, 밀어붙이기식 국정 운영, 시대착오적 민간 사찰 등이 이명박 정부 3년 내내 시정되지 않고 계속 되었다”고 이명박 정부를 향해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평가서는 특히 “한나라당 내 기득권 세력은 보수주의와는 아무런 관련 없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당.청 관계에 매몰되어 당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한나라당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의회주의를 후퇴시켰다”며 친이계를 겨냥, 포문을 열었다.
또 “지속적인 지지율 하락과 연속된 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주류가 이명박 정부를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주류책임론’을 무기로 당권을 독점해 온 것이 지난 5.6 원내대표 선거 이전까지 3년간의 모습”이라며 “작년 전당대회 시 대표최고위원이 당.청간 수평적 관계와 국정 운영의 중심이 되는 한나라당을 공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천하지 못했는데 또다시 기득권 세력이 수적 우세를 바탕으로 ‘주류책임론’을 주장하는 것은 ‘책임 정치’와는 전혀 맞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평가서는 “당정협의에서 쓴소리를 많이 했다고 변명하면서 결국 청와대가 안 된다고 하는데 당에서 수용해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을 반복하는 모습에서 국민은 172석의 거대 집권당이 청와대의 거수기에 불과한 무기력한 정당이라는 인식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40대 이하의 젊은이들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의 인준 거부라는 올바른 결단을 하고도 대통령이 진노했다는 한마디에 당대표가 청와대에 가서 사과를 하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에서 한나라당을 시대에 뒤떨어진 권위주의적 정당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평가서는 “젊은 세대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그냥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20-30대 뿐만 아니라 보수적 성향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갖고 있는 40대 마저도 한나라당에 등을 돌린 것은 그들이 80년대 운동권의 세례를 받아서가 아니라 그들이 절실히 고민하고 있는 삶의 질의 문제 즉 ‘생활 정치’에 대해 한나라당이 더 나아가 보수세력 전체가 둔감했기 때문”이라며 “결과만큼이나 과정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평가서는 “이제 한나라당은 일대 쇄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보수 가치의 재정립 ▲‘민생 안보’와 국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정책 재점검 ▲정당 개혁과 정치문화 개혁 및 선거 제도 개혁 ▲국회 선진화 등 4대 활동방향을 제시했다.
평가서는 “이 네가지 방향의 실무준비팀을 구성하고 매주 전문가 토론회를 준비하여 전당대회 전에 이를 확정하여 차기 지도부에 이를 제안하여야 한다”면서 “동시에 권역별 ‘국민 & 당원 순회 토론회’ 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편 '새로운 한나라'의 모임 간사는 김정권(재선이상) 주광덕(경기 중부) 조원진(대구·경북) 김세연(부산·경남) 구상찬 권영진 정태근(서울) 의원 등 7명이며, 이밖에 남경필(4선), 권영세(3선), 김기현 나경원 박순자 이혜훈 임해규 정두언(재선), 김동성 김선동 김성식 김성태 김장수 박민식 박보환 박영아 배영식 성윤환 손범규 신성범 여상규 유재중 윤석용 이범래 이상권 이종혁 이진복 이한성 장윤석 정양석 정해걸 조윤선 허원제 현기환 홍일표 홍정욱 황영철(초선)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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