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전우회, “미군, 고엽제 묻었을 리 없다”
“한국군이라면 자신들 주둔지에 매립 했겠는가, 정부 철저히 규명해야”
최민경
| 2011-05-26 15:04:00
[시민일보]주한미군 고엽제 파문이 경북 칠곡에서 시작돼 경기 부천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고엽제전우회가 “전우애 강한 미군들이 주둔지역에 고엽제를 묻었을 리 없다”고 주장하며 정부의 철저한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김성욱 고엽제전우회 사무총장은 26일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군이나 미국군이나 똑같은 생명의 존엄성을 갖고 사는 인간인데 우리 군인이 거주하는 영내에다가 그것(고엽제)을 매립할 수 있겠는가. 미군도 역시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당시 미군 기갑사단, 해병대하고 같이 근무를 했는데 걔들은(미군들은) 동료 하나가 전사를 하면 시신 하나 구출하기 위해 20~30명이 반드시 구출해 온다”며 “과연 자기 동료들이 치안이 없는 주둔지에다가 그것을 매립을 했겠는가. 우리 한국군이라면 과연 매립을 했겠는가”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고엽제가 묻혀있다고 알려진 경북 칠곡 지역에 대해 “다이옥신 1드럼에는 사람의 생명 1만명을 뺏어갈 수 있는 굉장한 맹독성을 지닌 화학물질인데, 이것이 우리 국토에 묻혔다고 한다면 저희들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월남전선에서 직접 헬리콥터를 타고 고엽제를 살포하는데 참여했던 사람인데 그 정도 양이라면 경상남북도 땅은 이미 황폐화 돼서 사람이 거주할 수 없는 형국이 와야 된다”며 “그런데 32년이 넘은 현재까지 그러한 피해를 당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부풀려진 것이냐를 확실하게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전에는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정부에서도 총리나 대통령이 강하게 미국에 어필을 해서 조속히 규명이 돼야 할 것”이라며 “그러지 못한 면에서 불만스러운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미군측 대응팀장인 존 D. 존슨 주한 미8군 사령관은 “다음 주 레이더를 통해 지하에 무엇이 묻혀 있는가를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26일) 한국 관리들을 만나 어떠한 실험을 할 것인가를 협의하게 될 것”이라며 “모든 것은 공동으로 진행되고 모든 절차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캠프캐럴에 거주하거나 또 주위에 살고 있는 한국 국민들의 건강”이라며 “핵심적인 중점은 캠프캐럴에 고엽제가 묻혀있다는 것이고 기타사항도 한국과 미국간에 절차가 있기 때문에 그것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왜관의 캐럴에 고엽제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발견이 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게 제일 중요할 것”이라며 “미국인의 안전도 중요하고 한국인들의 안전과 건강도 굉장히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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