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탈퇴 하세요"...괴문서 출처?
인천지역 교사 상대로 편지 대규모 발송...전교조 "법적대응 불사"
주정환
| 2011-05-26 16:11:00
인천지역 초등학교에서 근무중인 A씨는 황당한 편지를 받았다. "전교조를 믿지 말라. 친북적인 자료가 많은 전교조는 종북세력이 이끌고 있다"는 황당한 내용의 편지를 받은 탓이다.
A씨는 "전교조 소속 교사들에게 이런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황당하고,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교조 교사들의 주소를 어떻게 알고 보냈는지도 의문이며 아마도 모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괴문서를 발송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교조 교사를 상대로 탈퇴를 권유하는 내용이 담긴 편지가 대규모 발송돼 전교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전교조는 법적대응까지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전교조와 교육과학교를위한학부모연합(이하 교학연) 등에 따르면, 교학연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에게 편지를 보냈다.
교학연 김순희 대표는 최근 "진정한 참교육을 원하시는 전교조 선생님께"라는 제목으로 이같은 편지를 보냈다.
김 대표는 편지에서 "전교조의 숫자를 줄이는데 노력하는 한편 전교조에 속아서 활동하는 선생님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편지를 썼다. 단 한사람의 선생님이라도 전교조에 탈퇴를 한다면 감사드릴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초창기 교육 민주화를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고 해직된 선생님도 있지만, 동시에 교묘한 논리로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도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며 "전교조 본부의 자료에는 종북, 친북적인 자료가 많으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있다. 전교조에서 탈퇴해 달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같은 내용의 편지가 전교조 소속 교사들에게 발송되자 전교조는 법적대응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교조 인천지부 관계자는 "이같은 내용의 편지는 인천지역 뿐 아니라 전국 전교조 교사를 상대로 배포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전국 전교조차원에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교학연이 학교혁신심포지엄으로 한층 높아진 전교조의 사회적 영향력에 흠집을 내고 '2009 개정교육과정' 중단과 교원차등성과급제 폐지를 촉구하는 40만 교원 서명운동을 방해하려는 의도 또한 엿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 이순간도 전국의 수많은 조합원이 교단에서 묵묵히 '참교육'을 실천하고 있다"며 "교학연 대표가 극우단체들이 진정으로 전교조를 무서워하는 것은 조합원들"이라며 "당당하고 의연한 자세로 전교조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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