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수, "북한 3대 세습, 비판적 입장 바뀐 것 아니다"

"북한 권력 승계에 대해 비판적 입장 밝혀야 한다는 게 핵심"

안은영

| 2011-06-02 14:09:00

[시민일보]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가 북한의 3대 세습 문제와 관련, "비판적 입장이 바뀐 게 아니다"라며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조승수 대표는 2일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기 위한 정책 방향 합의문 중 북한 3대 세습 문제와 관련, 애매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이같이 일축했다.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북한 3대 세습 문제에 대한 합의문은 '6.15 정신에 따라 북한의 체제를 인정하고 북의 권력승계 문제는 국민정서에서 이해하기 어려우며,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견해를 존중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존중은 하지만 문맥의 뉘앙스를 보면 결국 북한의 3대 세습 용인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 대표는 "핵심적인 문제가 북한 권력 승계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진보신당이 밝혀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고, 단 이 부분에 대해 그렇게 강하게 표현할 수 있지만 다른 방식도 있지 않느냐는 측면에서 뒷 문장이 다소 견해를 존중한다고 돼 있는 것"이라며 "애초 이 문제에 대한 부분, 북한에 대한 태도 문제, 3대 세습 문제를 양당의 합의문, 진보정당 연석회의 합의문에 포함시키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충분히 의제화를 했고, 이 정도로 표현한 것 자체는 진보정당이 북한 권력승계에 비판적 입장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고, 앞으로 필요하다면 분명히 비판할 것이라고 표현돼 있기 때문에 북에 대한 태도는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의 3대 세습을 용인한다고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게 확대해석 하는 것이고, 용인한다고 결코 하지 않았다"며 "3대 세습 자체가 민주주의나 국민 정서에 적합하지 않다,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민주노동당과의 정책 방향 합의에 대한 당내 반발에 대해 "이견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이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되고, 잘 토론을 하면 이번 합의문이 결코 진보신당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과 근본적으로 대치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충분히 동의와 합의 과정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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